호텔 임대주택, 1인 가구엔 좋지만.."전세 대책으론 미흡"

한세현 기자 2020. 12. 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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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내놓은 전세 대책 가운데 호텔을 개조한 공공임대주택은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왔죠. 서울 안암동에서 문을 연 호텔 임대주택이 입주가 시작되면서 공개됐는데, 실제로 입주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한세현 기자가 현장에 갔다 왔습니다.

<기자>

서울 안암동의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어제(1일) 입주를 시작한 '호텔 임대주택'을 가봤습니다.

13~17㎡ 크기 원룸에 화장실이 붙어 있고, 침대와 가구, 에어컨, 냉장고도 기본 사양으로 갖춰졌습니다.

[권혁탁/'호텔 임대주택' 입주자 : 추가로 구매할 필요 없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테리어 또한 깔끔하게 돼 있어서 사는 데 좋은 거 같습니다.]

호텔 건물의 한계로 지적된 취사 시설은 공유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창고로 쓰이던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공유 주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있고요, 설거지를 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요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이한솔/'호텔 임대주택' 입주자 :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염려되기는 해요. 컵·접시 이런 거는 각자 알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같은 지하 공간에는 TV 시청실과 운동 시설, 회의실도 있습니다.

보증금 100만 원에 임대료는 월 최대 35만 원, 시세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혼자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장기 주거용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 보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훈/'호텔 임대주택' 거주자 : 화장실도 작고, 주방이 너무 좁아서… 그리고 온풍기밖에 안 돼서 너무 건조해요.]

또, 방 한 칸당 2억 원에 달하는 매입·개조 비용을 고려하면 공급 효과가 미미하고, 특히 최근 전세난이 원룸 부족으로 빚어진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전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정부는 호텔을 활용한 공공임대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대책의 일부일 뿐, 3, 4인 중산층 가구를 위한 주택공급이 전세 대책의 중심이라는 입장입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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