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홀로 생겼다 없어진 미스터리 금속 기둥
광활한 미국 유타주의 사막,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사막 깊숙한 한 협곡에 금빛 금속 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헬기 조종사 : 완벽한 협곡에 설치된 아름다운 미술품이에요. 외계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설치했든 이걸 구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건 틀림없어 보여요.]
성인 키의 두 배에 달하는 4미터 남짓한 크기의 이 금속 기둥은 지난달 중순 처음 발견됐습니다.
유타 사막에 서식하는 야생 양의 개체 수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로 이동하던 주 정부 공무원들이 처음 발견했는데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설치한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말 그대로 미스터리였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해당 기둥의 위치를 알아냈고,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둥이 발견된 지 9일 만인 지난 토요일, 이번에는 기둥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누가 어떻게 옮겼는지 전혀 단서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헬기 조종사 : 누가 그랬는지 생각도 하기 싫지만, 한밤중에 누군가 와서 가져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주 정부가 철거한 게 아닌가 싶어요. 해당 장소에서 기둥을 철거할 방법은 한밤중에 뜯어내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유타 주정부는 누가 언제 설치했든 미스터리 기둥은 유타 주 규정상 불법 구조물에 속하며, 특히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난 뒤부터는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일이 속출해 골칫거리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 정부가 철거한 건 아니라면서 기둥이 어떻게 사라진 건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타주 보안관 : 미스터리 기둥이 언제 처음 설치됐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 장소에 수년간 계속 있었다는 증거는 많습니다. 미스터리하게 등장하더니 이번엔 갑자기 미스터리하게 사라졌어요. 수사할 게 뭐 있겠습니까?]
다양한 호기심을 자아내던 미스터리 기둥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헬기 조종사 : SF 물 팬으로서, 지금 이 순간 미스터리 기둥이 은하계 반대편에 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아무도 모를 일이죠.]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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