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종영 6개월, TV에서 사라진 코미디언들 가혹한 현실[이슈와치]

석재현 입력 2020. 12.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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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개그콘서트'가 종영한 지 6개월.

이날 의뢰인으로 출연한 KBS 공채 코미디언 송준석은 20대 청춘을 '개콘'에 바쳤다며 종영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렇다 보니 무명이거나 인지도 낮은, 혹은 대중에게 잊힌 코미디언들은 TV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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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석재현 기자]

어느덧 '개그콘서트'가 종영한 지 6개월. 무대가 사라져 설 자리를 잃은 코미디언들은 하나둘 TV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1999년 시작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21년간 많은 신인 발굴 및 유행어, 이슈 등을 몰고 다니며 공개 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예전보다 못한 시청률 및 화제성, 올해 방송가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방송환경 변화까지 더해져 지난 6월 막을 내렸다. 인지도 높은 일부 코미디언들은 곧바로 다른 프로그램 등에 섭외됐으나, 그렇지 못한 나머지 출연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다.

11월 3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의뢰인으로 출연한 KBS 공채 코미디언 송준석은 20대 청춘을 '개콘'에 바쳤다며 종영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배정근은 "'개콘'이 폐지되면서 일자리 잃은 KBS 개그맨이 적어도 70명"이라면서 "꿈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코미디언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모습은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전에도 조명됐다. 10월 25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준호 집을 방문한 홍인규는 "요새 일도 없다. 예전엔 결혼식, 돌잔치 사회를 봐 애들 학원비도 대고 그랬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준호는 실직 상태인 후배들과 사업 아이템 구상에 나서며 웃음을 유발했으나, 가슴 한편에 씁쓸함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미운 우리 새끼' 김준호 편과 같은 날 방송한 JTBC '뭉쳐야 찬다’에선 '개콘' 출신 코미디언들이 구직을 위한 절실한 각오로 어쩌다FC와 축구대결을 펼쳤다. 오랜만에 TV 출연 소식에 기뻐하는 코미디언들을 보며 마냥 웃을 수만 없었다.

'개콘'이 사라진 뒤에도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장르만 코미디' 등 일부 코미디 프로그램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코미디 빅리그'는 예전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장르만 코미디'는 숏폼형식이라는 새 장르 도전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 마저도 출연자 대부분이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이들이다.

그렇다 보니 무명이거나 인지도 낮은, 혹은 대중에게 잊힌 코미디언들은 TV 밖으로 밀려났다. 그중 일부는 유튜브로 진출해 자신만의 코미디 무대를 만들어 본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미디언을 접고 다른 일을 진지하게 알아보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일까,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송준석, 배준근, 김두현이 처한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들의 속사정과 달리 코미디언들이 자유롭게 나설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가혹할 뿐이다.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뭉쳐야 찬다' 캡처)

뉴스엔 석재현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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