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도, 결과도 낼 줄 안다..경남 설기현호, 2년차 더 기대된다

김용일 2020. 12.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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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잡았던 '1부 승격'을 놓치긴 했지만 경남FC '설기현호'는 차기 시즌 더 기대를 품게 했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달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PO)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한 시즌 만에 1부 복귀에 실패했다.

하지만 설 감독 체제의 경남은 출범 첫 시즌 만에 확실한 축구 색깔과 더불어 결과도 낼 줄 아는 완성도 높은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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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설기현 감독이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 수원FC와 경기에서 종료 직전 VAR을 통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다 잡았던 ‘1부 승격’을 놓치긴 했지만 경남FC ‘설기현호’는 차기 시즌 더 기대를 품게 했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달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PO)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한 시즌 만에 1부 복귀에 실패했다. 전반 최준의 선제골이 터진 뒤 후반 추가 시간까지 리드하면서 승격이 눈앞이었지만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설 감독 체제의 경남은 출범 첫 시즌 만에 확실한 축구 색깔과 더불어 결과도 낼 줄 아는 완성도 높은 팀으로 거듭났다. 내년 K리그2엔 부산 아이파크, 김천 상무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여전히 치열한 승격 전쟁을 예고하고 있으나 경남에 기대 요소가 큰 게 사실이다.

현역 은퇴 이후 성균관대 감독직을 맡으며 축구 지도자에 입문한 설 감독은 올해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그는 디테일한 측면 빌드업을 화두로 한 공격 축구를 지향했다. 현역 시절 벨기에 앤트워프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울버햄턴, 레딩, 풀럼 등 빅리그를 경험한 그는 로이 호지슨 감독 등 선수 시절 영감을 준 지도자 스타일을 입혀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수 개인별 세분화한 역할을 매겨 동기부여를 확고히 했고 공격 지역에서 세밀한 축구를 강조했다.개막 후 6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단 1패(2승3무)만 떠안는 등 설 감독의 축구는 K리그2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초보 사령탑에 프로 무대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상대가 전략적으로 경남 측면을 제어했다. 결국 상대 강한 압박에 수비 불안까지 겹치면서 시즌 중반 7위까지 밀리는 등 내리막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또 설 감독의 디테일한 축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계륵이 돼 제리치 등이 팀에 융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설 감독은 결국 후반기 빌드업을 단순화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정혁, 최준 등 주요 포지션에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다. 외인 선수 활용도 전반기보다 눈에 띄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결국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6위에 머물렀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을 누르고 3위를 차지,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4위 대전과 준PO에서도 1-1로 비겨 PO 무대까지 밟았고, 이전까지 올 시즌 3전 전패를 당한 수원FC를 상대로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비록 1부 승격엔 실패했으나 설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을 팀에 녹이면서 시행착오도 이르게 바로잡는 지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경남 선수들은 설 감독의 전술, 지략 외에도 유럽 리그처럼 정규훈련 시간 외 자율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고, 홈경기 출퇴근도 집에서 하는 등 달라진 문화에도 긍정적이다. 감독과 선수단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분위기를 만든 건 올해 설기현호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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