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출전 안나린 "긍정은 나의 가장 큰 장점..끈질기게 해볼 것"

주영로 2020. 12.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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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LPGA 투어 2승으로 자신감 높아져
"긍정적인 경기 운영 장점, 분위기 파악 먼저"
中2때 골프시작 "외국 나가고 싶어 골프채 잡았죠"
안나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끈기 있게 해보겠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안나린(24)이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당찬 각오를 엿보였다.

안나린은 오는 1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2일 미국으로 떠난다.

201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뛴 안나린은 3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올해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한 달 뒤엔 국내 최다 상금이 걸련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두며 KLPGA 투어의 강자로 우뚝 섰다.

두 번의 우승으로 올해 번 상금만 6억726만원으로 지난 3년 동안 번 수입보다 더 많다.

우승으로 그에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그중 하나는 꿈에 그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이다.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안나린의 목표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이었다. 더 자세하게 얘기하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안나린은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사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외국에 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프로골퍼가 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고 골프채를 잡게 된 독특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며 “US여자오픈의 분위기며 코스가 어떨지 매우 궁금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국에 나가는 게 쉬운 상황이 아니다. 안나린이 위험을 감수하고 US여자오픈의 참가를 결심하게 된 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LPGA 투어에서 뛰는 꿈을 꿨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둘러 준비를 시작한 안나린은 KLPGA 투어 시즌이 끝난 뒤에도 쉬지 않고 샷을 가다듬고 있다. 매일 연습장을 찾아 2시간씩 공을 쳤고, 체력 훈련을 하며 시즌 중 이어졌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에선 좋은 경기력으로 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궜으나 외국 대회가 처음인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해외 진출을 위한 시험무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좋은 성적이 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며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내년을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내가 더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찾는 시간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지에 도착하면 촉박한 시간 동안 코스를 분석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US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악명이 높은 만큼 적당히 준비해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안나린은 “우선은 대회 개막에 앞서 3번의 연습 라운드를 신청해 뒀다”며 “첫 우승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경기 중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도 좋아졌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경기하겠다”고 차분하게 준비했다.

올해 2승을 올린 안나린은 놀라운 몰아치기 능력과 큰 대회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선 3라운드까지 10타 차 선두를 앞서나가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날 장하나(28) 등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안나린은 “다른 건 몰라도 경기 운영 면에선 나만의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집중을 발휘하는 게 나의 장점인 만큼 US여자오픈에서도 긍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안나린이 지난 11월 8일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기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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