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 폐선..기사 무더기 해고 '날벼락'
[앵커]
올해 말 사라지는 인천시 버스 노선의 운수근로자들이 무더기로 해고 통보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고용 승계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에겐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말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있는 인천시, 운수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두/인천시 교통국장/지난달 : "운수근로자의 근로여건 개선입니다. 충분한 휴게 시간을 확보하여 시민을 위한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폐선되는 일부 `한정면허` 버스 노선의 운수근로자 20명이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겁니다.
[박정식/해고 통보 기사 : "한 달이라도 기간을 줘서 너희들 안 쓸 테니까 (일할 다른 곳을) 알아봐라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방적으로…"]
회사는 해고 통보를 한 기사들에게 노선이 없어지는 올해 말까지는 계속 버스를 몰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폐지되는 `한정면허` 노선의 운수근로자는 모두 186명, 이 중 105명은 새로 개통되는 인천 e음버스를 몰게 되지만, 해고통보를 받은 20명을 포함한 나머지 81명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기사들은 인천시에 사정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냉랭했습니다.
[최성규/해고 통보 기사 : "이력서 다른 데에 내보셔야 할 거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네 살 길은 너가 찾아봐라, 뭐 그런 얘기인 거죠."]
서둘러 노선 개편을 추진하다 보니, 정작 고용 문제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가을/공인노무사 : "준공영제 버스 회사들의 수익 감소를 이유로 이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데 과연 적법한지, 필요성이 있는지 (인천시가) 더욱 더 검토를 해야…"]
인천시는 해고 통보를 받은 버스 기사들이 다른 운수업체에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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