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면담도, 대통령 주재 회의도 지각한 최재성

왕태석 2020. 11.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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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장에 헐레벌쩍 뛰어 들어왔다.

최 수석의 야당 의원 지각면담은 단 15분 만에 끝났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뒤로하고 헐레벌떡 회의장으로 향한 최 수석은 회의장에 도착해 마스크를 잡아당기며 숨을 골라야 했다.

최 수석이 자리에 앉자마자 문 대통령이 입장해 회의를 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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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지역구 조기축구회 참석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재성(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지각을 해 급하게 자리를 찾고 있다. 최 수석은 회의전 영풍문에서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을 만났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근 자신의 지역구 조기축구회 참석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재성(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지각을 해 급하게 자리를 찾고 있다. 최 수석은 회의전 영풍문에서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을 만났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장에 헐레벌쩍 뛰어 들어왔다. 최 수석이 도착한 시간은 회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 정각. 통상 비서실장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 5분 전에 도착해 있으면 경호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대통령이 정시에 입장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이날 최 수석이 관례보다 5분 지각하면서 대통령 입장도 그만큼 늦춰졌다. 회의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최 수석이 나타나지 않자 의전비서관실 직원들은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 수석은 이에 앞서 청와대 연풍문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만났다. 이들 의원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 오고 있었다.

한 의원은 면담 자리에서 "(최 수석을) 금요일에 만나자고 했는데 75시간 만에 만나 주시나"라며 최 수석의 지각면담을 꼬집었다. 최 수석은 지난 27일 야당 의원들이 면담을 요청하자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거절한 뒤 29일 자신의 지역구 내 한 조기축구회에 참석, 축구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이날 야당 의원들은 최 수석을 향해 "우리가 조기축구회보다도 못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윤두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 수석의 야당 의원 지각면담은 단 15분 만에 끝났다. 대통령 주재 회의 참석이 면담 조기 종료의 이유였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뒤로하고 헐레벌떡 회의장으로 향한 최 수석은 회의장에 도착해 마스크를 잡아당기며 숨을 골라야 했다.

최 수석이 자리에 앉자마자 문 대통령이 입장해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최 수석은 고개를 숙인 채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전 직원에 대해 모임과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한 청와대의 방역지침을 어긴 데 대해 비판이 이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은 이날 회의을 마친 뒤 입장문을 통해 "정부 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습니다. 소홀함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뒤늦은 지각 사과까지, 최 수석은 세 차례나 지각을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재성 정무수석이 지각을 하는 바람에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문 대통령이 입장하는 문 앞에서는 의전비서관실 직원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비어있는 자리가 최 수석의 자리.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기축구 참석 논란이 일고 있는 최재성 정무수석. 뉴시스
최근 자신의 지역구 조기축구회 참석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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