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사라지는 5만 원권..저축률 최고치 찍었다
<앵커>
올해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 원권 지폐 가운데 4분의 1만 다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돈 쓰는 게 줄면서 현금 거래도 그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소비가 줄면서 가계저축률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은행은 5만 원권 21조 9천억 원을 찍어냈는데, 다시 거둬들인 건 5조 6천억 원입니다.
환수율이 25.4%, 5만 원권 발행 이후 최저치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 포인트 가까이 크게 떨어졌고, 다른 지폐들보다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업과 식당, 여가 서비스 업종의 대면 상거래가 크게 위축된 영향입니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이 자영업자들이 금융기관에 맡기는 현금이 급감했습니다.
현금을 쌓아두려는 불안심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옥지훈/한국은행 발권기획팀 과장 :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어 5만 원권에 대한 예비용 수요가 확대됐습니다.]
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때, 화폐 발행액이 늘었는데도 환수율이 더욱 크게 줄었습니다.
때문에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한은은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가계저축률은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계저축률이 두 자리를 기록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미래 예상 소득이 감소하자 가계가 저축을 늘린 것으로 분석되는데, 긍정적 영향도 있지만 고착화될 경우 소비 부진 등의 역효과도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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