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 진동"..한밤의 골목길 '음주 질주' 사고 당시

민경호 기자 2020. 11.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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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들이받고도 '나 몰라라'

<앵커>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젯(29일)밤에는 술 마시고 운전하던 30대 남성이 터널에서 사고를 내고도 멈추지 않다가 두 번째 사고를 낸 뒤 붙잡혔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거리에 환한 자동차 전조등 불빛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승용차,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주차돼 있던 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부딪힌 차는 5~6미터가량을 밀려납니다.

어젯밤 9시 반쯤 서울 강서구의 한 골목길에서 30대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길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 12시간 넘게 지났지만, 현장에는 아직도 사고 차량의 파편이 남아 있습니다.

근처에 있던 피해 차량 차주는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피해자 : 머플러 터트려서 '왱' 이런 소리 있죠? 그런 굉음이 나더니 '쿵' 하더라고요. 유리창이 흔들리더라고요.]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던 A 씨는 다시 돌아와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이 사고 직전 근처 터널에서 다른 승용차를 추돌했는데 역시 별다른 뒷수습 없이 4~5백 미터를 더 운전하다 2차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 운전한 사람이 조수석(에 탄) 사람한테 내리라고 하면서 속삭이더라고요, 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내리면서 술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거예요.]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동승자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따져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종갑)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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