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샬케 주장 "도르트문트, 파브르 감독으로는 우승 불가"

김현민 2020. 11. 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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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금은 은퇴한 前 샬케 주장 베네딕트 회베데스가 루시앵 파브르 감독으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르트문트가 주말,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1-2로 패했다. 도르트문트는 8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1위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면서 2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쾰른전 패배로 RB 라이프치히와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역전을 내주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9라운드가 끝나고 독일 스포츠 채널 '슈포르트1' 유명 축구 토크쇼 '도펠파스(Doppelpass)'에 출연한 회베데스가 도르트문트 감독 파브르의 지도력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당시 독일 대표팀 우승 멤버였던 회베데스는 도르트문트 더비 라이벌 샬케 유스 출신으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샬케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후 유벤투스 임대 생활을 거쳐 2018/19 시즌과 2019/20 시즌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오다가 2020년 7월 31일, 만 32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회베데스는 "내 관점에서 봤을 때 파브르는 우승을 할 수 있는 감독이 아니다. 예를 들면 난 제이든 산초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조정해줄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파브르는 그런 유형의 감독이 아니다. 도르트문트에는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파브르는 아직 팀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2000/01 시즌 당시 주장으로 바이에른의 챔피언스 리그와 분데스리가 우승을 견인했던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난 파브르가 젊은 선수들의 발전에 있어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은 되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성장한다면 최소 6개월에서 늦어도 1년 6개월 후에는 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산초, 엘링 홀란드, 그리고 조바니 레이나와 같은 유망주들은 파브르와 함께 훈련한다는 점에서 선수 경력 전반에 걸쳐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회베데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파브르가 좋은 감독이라는 사실에는 동의를 하면서도 "우승을 위해선 파브르보다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율리안 나겔스만(현 RB 라이프치히 감독)이나 랄프 랑닉(前 라이프치히 감독 겸 단장) 같은 유형의 감독들이 열정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에너지가 넘치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도르트문트 선수 면면은 바이에른에 밀리지 않는다. 이런 점이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의 작은 차이점이다"라고 소견을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파브르 감독 체제에서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근접했다. 니코 코바치 신임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이 흔들리는 틈을 타 도르트문트는 한 때 승점 9점 차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고, 27라운드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점 2점 차 아쉬운 2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바이에른이 전반기만 하더라도 코바치 감독이 10라운드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도르트문트 역시 덩달아 흔들리면서 후반기 바이에른의 독주를 지켜봐야 했다.

파브르는 그 동안 이베르동-스포르트를 시작으로 세르베테와 FC 취리히, 헤르타 베를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그리고 니스 감독을 맡으면서 매번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어린 선수들 육성에 강점을 보여온 파브르이다. 문제는 그가 2005/06 시즌과 2006/07 시즌, FC 취리히에서 스위스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걸 제외하면 빅 리그에서 우승 경력이 없다는 데에 있다. 승부처에서 결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런 점들이 회베데스가 파브르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의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회베데스와 에펜베르크의 말마따나 도르트문트엔 뛰어난 유망주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을 지탱해줄 수 있는 마츠 훔멜스와 마르코 로이스, 악셀 비첼 같은 베테랑들도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다. 단순 분데스리가 최강을 넘어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함께 유럽 최고 클럽으로 우뚝 선 바이에른을 넘어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이젠 성과가 필요한 시기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소 바이에른의 최대 대항마다운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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