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만 담그면 만병통치?"..족욕기 과장 광고

이청초 2020. 11. 30. 1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족욕기 체험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족욕 체험 뿐만 아니라, 한 대에 1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받고, 족욕기를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일부 족욕기의 경우, 의학적 효능이 공인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의료기기인 것처럼 오해할만한 방식으로 팔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가운데, 한 업체를 이청초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한 족욕체험장입니다.

소금을 조금 넣은 물에 발을 담급니다.

잠시 뒤, 거품이 일더니, 검은색 이물질 덩어리가 생기고, 30분쯤 지나자 아예 물 전체가 짙은 황토색으로 변합니다.

몸에서 빠져나온 독소라고 설명합니다.

[○○족욕체험장 직원A/음성변조 : "이게 간 신장, 비장에서 나온 것들이에요.관절 관련한 독소들이 쭉 나와 있고요. 관절이 되게 안 좋은데요."]

이 업체 대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절뚝거렸던 자신이 이제는 계단을 뛰어올가게 됐고, 자궁근종도 확 줄었는데, 이것이 다 족욕기 덕분이라고 주장합니다.

[해당 족욕기 수입업체 전무/음성변조 : "발바닥 땀구멍을 통해서 그런 피가 운반해주는 나쁜 물질들을 빼내는 걸로."]

정말 그런지, 같은 회사의 다른 체험장을 찾아가 발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족욕기를 돌려봤습니다.

발을 담갔을 때와 똑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족욕체험장 직원 B/음성변조 : "어, 그렇게 하니까 나오네. 거기를 감싸니까 나오네요."]

이내 취재진을 쫓아냅니다.

[△△족욕체험장 직원 C/음성변조 : "촬영하지 말라고 그랬죠. 그만하세요."]

전문가들은 물 색깔이 변하는 것은 물을 전기분해할 때 생기는 일반적인 금속 산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의학적 효과와 관계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규재/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 : "물을 전기분해하면 굉장히 화학반응이 일어나는데, 몸에서 나온 성분이라고 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학문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당 족욕기는 의료기기로 등록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의학적 효능을 거듭 주장합니다.

[해당 족욕기 수입업체 전무/음성변조 : "의료기기로 신청을 해서 떳떳하게 사업을 해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이 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 홍보글에서 족욕기와 의학적 효과를 직접 연결시키는 문구를 모두 수정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반론보도] 〈“발만 담그면 만병통치?”…과장광고 ‘주의’〉 관련

본 방송은 지난 11월 29일, 30일에 걸쳐 위와 같은 제목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힐링숲라파(주)는 “만병통치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마치 의료기기인 것처럼 판매한 적이 없고, 족욕기 속에 보이는 이물질은 첫째, 발바닥에서 나오는 땀 등 물질과 전기 분해된 음이온의 결합으로 형성된 화합물, 둘째, 금속 산화반응의 결과물과 셋째, 소금의 전기분해 결과물 등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므로 단지 금속 산화반응뿐인 것은 아니며, 당사에서 판매하는 족욕기를 통해 건강상 효과를 느끼는 고객이 많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청초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