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에서 1만4000명 살린 美선장, '12월 전쟁영웅'에 선정

김주영 2020. 11. 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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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레너드 라루 미국 선장을 12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레너드 라루는 6·25전쟁 당시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배편으로 철수한 흥남철수작전에서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구한 메러디스 빅토리호(Meredith Victory)의 선장이었다.

하지만 레너드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정원 60명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는 군수물자를 버리고 피란민을 승선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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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끌고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레너드 라루 선장.(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처는 레너드 라루 미국 선장을 12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레너드 라루는 6·25전쟁 당시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배편으로 철수한 흥남철수작전에서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구한 메러디스 빅토리호(Meredith Victory)의 선장이었다.

레너드 라루는 35세에 7600톤의 화물선 선장이 됐고, 군수물자 수송 명령에 따라 함경남도 흥남 부두로 향했다. 국군과 유엔군은 38선을 넘어 북진했지만, 중공군의 개입과 매서운 추위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흥남에서 배편으로 철수하는 작전을 계획했다. 흥남철수작전은 12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군인, 피란민, 군수물자를 선박을 통해 이남 지역으로 철수하는 계획이었지만, 군인과 피란민들을 다 태우기에는 선박이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레너드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정원 60명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는 군수물자를 버리고 피란민을 승선시키기로 결정했다.

16시간 동안 탑승정원을 훨씬 초과한 1만4000여 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사흘간 항해 중에 태어난 5명을 포함한 승선자 전원이 12월 25일 경상남도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러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를 일컬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르며,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 기록에 오르게 됐다.

한편 거제도포로수용소기념공원에 이러한 인도주의 작전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흥남철수작전 기념비가 세워졌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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