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늘 '변화'했던 경남의 2020시즌, 박수받기 충분했다

김대식 기자 2020. 11. 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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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 경남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자세만으로도 경남의 2020시즌은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

경남은 2002 월드컵 스타 설기현 감독을 데려오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설기현 감독과 프리시즌을 함께 보낸 경남 선수들은 마치 입을 맞춘 듯 "축구를 새로 배우는 것 같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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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 경남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자세만으로도 경남의 2020시즌은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

경남FC는 2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 나온 페널티킥으로 안병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격을 코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2019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경남이었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은 대단했다. 경남은 2002 월드컵 스타 설기현 감독을 데려오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유럽 무대 경험이 많았던 설기현 감독은 선진 축구 방식을 도입해 결과와 내용 모두 잡기 위한 축구를 시도했다.

전력 누수도 크지 않았다. 백성동, 황일수, 장혁진 등 준척급 자원들을 데려오며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함께 K리그2 '3강'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시스템과 출발하는 경남의 분위기는 좋았다. 설기현 감독과 프리시즌을 함께 보낸 경남 선수들은 마치 입을 맞춘 듯 "축구를 새로 배우는 것 같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추구하는 방향성 자체는 획기적이었으나 완성도가 많이 부족했다. 후방 빌드업에서 안정성을 찾지 못했으며 상대 수비 조직을 뚫어내지 못했다. 외인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3강이라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경남이 반전의 계기를 도모한 건 여름이었다. 전술을 대폭으로 수정하며 새 판을 준비했다. 설기현 감독의 전술적 이상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최준과 정혁을 임대로 데려오며 보강까지 성공했다.

물론 그 후에도 완성된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점차 팀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가 줄어들며 실점이 감소하자 승점을 가져오는 경기가 많아졌고, 경남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격했다. 그래도 경남이 이번 시즌 수원을 상대로 전패를 했기에 모두가 수원의 쉽게 승격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경남은 또다시 도전했고, 결과와 내용을 가져오려던 1년의 결실은 승격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꽃을 피웠다. 무리하게 빌드업을 진행하지 않으면서도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수원을 지배했다. 최준의 선제골까지 터지며 모두가 경남의 승리를 예상했다. 아쉽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해 승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경남을 응원했던 모두가 아쉬웠던 결과였다. 하지만 내용만큼은 이번 시즌 최고였다. 설기현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은 오늘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개인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과에서 아쉬울 뿐이지 올 시즌 경기력 중 최고였다"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초보 감독으로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플레이오프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에 결과를 못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한 시즌 내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많이 부족함을 느낀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탓했다.

매년 K리그2의 판도는 매번 달라지기에 벌써 섣부른 예상은 할 수 없다. 그래도 경남은 설기현 체제에서 1년간 발전했다. 그 모습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팀이 성장한다는 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다음 시즌에도 경남을 승격 유력 후보로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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