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부는 방출자 시장, 누가 반등 기회 잡을까[SS포커스]

윤세호 2020. 11. 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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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늘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한 때 프리에이전트(FA) 시장보다 뜨겁게 타올랐던 방출자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어 그는 "예전과는 반대로 외국인선수 영입과 내외부 프리에이전트(FA) 상황이 정리된 후 마지막으로 방출자 영입을 고려해야 할 같다"고 덧붙였다.

방출자들 다수가 야구로 이어진 끈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으나 이들 중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지도자로 두 번째 인생과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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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위기는 늘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한 때 프리에이전트(FA) 시장보다 뜨겁게 타올랐던 방출자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실상 무관중 시즌과 이에 따른 구단 적자구조 악화, 선수단 규모 축소로 이어진 일련의 결과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만드는 모양새다. 조만간 새 유니폼을 입을 것 같았던 방출자들도 좀처럼 현역 연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명단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이용규, 김주찬, 송광민, 채태인, 윤석민, 고효준, 박희수, 장원삼, 정인욱, 신재영, 안영명 등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구단들은 평균 20명, 최소 10명 이상을 방출하며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를 단행했다. 당장 올해, 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핵심 선수였던 이들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이용규는 키움, 안영명은 KT와 계약하며 2021시즌에도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 다른 선수들은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오프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다. 방출된 선수들 역시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이듬해 2월 1일까지는 희망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온도차는 극명하다. 구단 입장에서 방출 선수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인 복권이었다. 연봉 외 영입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백업 포수나 왼손 투수, 장타력 있는 대타 요원 등은 늘 수요가 많았다. 전소속팀에서 방출이 결정되자마자 복수의 구단이 경쟁해 일찌감치 새 팀을 찾는 경우도 흔했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투수 고효준이 6회 역투하고 있다. 2020. 9. 1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만 올해 리드오프로서 타율 0.286·출루율 0.381을 기록한 이용규 외에는 영입 경쟁이 없다. 완전히 증명된 선수가 아니면 빠듯한 예산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구단 상황을 생각하면 또다른 선수를 데려오는 게 너무 어렵다. 10명이 넘는 선수를 방출한 상황에서 방출된 선수를 영입하는 게 부담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과는 반대로 외국인선수 영입과 내외부 프리에이전트(FA) 상황이 정리된 후 마지막으로 방출자 영입을 고려해야 할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방출자 영입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달초 목동구장에서는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 자격증 시험이 열렸다. 프로에서 5년 이상 경력을 쌓은 경우 면접 만으로도 지도자 2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몇 년 전 은퇴한 한 선수 또한 자격증 시험에 임했는데 그는 “정말 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출자들 다수가 야구로 이어진 끈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으나 이들 중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지도자로 두 번째 인생과 마주해야 한다. 방출자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이어질 수록 지도자로 새로운 길을 찾는 선수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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