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수준 물량 투입에도..대전하나시티즌 승격 실패, 누구의 책임인가[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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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게 아무 것도 없는 시즌이다.
1년 전 시민구단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삼아 기업구단 전환을 선언했다.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제주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강등 1년 차에 승격한 것과 달리 대전은 1년 내내 잡음 속에 어설프게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축구 지형을 흔들 것 같았던 기업구단 대전이 이렇게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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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얻은 게 아무 것도 없는 시즌이다.
1년 전 시민구단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삼아 기업구단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1월 창단식에는 구단주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핵심 인사들이 자리해 첫 발걸음을 함께했다. 당시 대전은 ‘1년차 승격’ 포부를 밝히며 1부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은 올해 1부리그 중위권 이상 수준의 예산을 투입해 팀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개막 전부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2부리그에 어울리지 않는 조건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장외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안드레와 바이오, 에디뉴, 그리고 채프만까지 외국인 선수 4명에만 쓴 돈만 해도 웬만한 2부리그 팀 선수단 전체 연봉과 비슷하다는 축구계 관측도 있다. 모기업의 화끈한 지원 아래 승격을 향한 기본 조건은 충족했던 셈이다.
이후 대처도 아쉬웠다. 대전은 강철 코치를 임시 대행으로 세웠다가 사실상의 외부인사였던 조민국 감독대행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황 감독이 떠날 당시 대전은 제주, 수원FC와 사정권에서 경쟁하는 3위를 유지했으나, 황 감독 사임 후 6경기에서 1승5패 최악의 부진에 빠지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며 중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했지만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비기는 행운으로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더 이상 운은 따르지 않았다.
대전은 1년 차에 가장 필요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황 감독과 더불어 김현태 전력강화실장이 일찌감치 팀을 떠난 채 시스템이 아닌 한두 명의 수뇌부에 의해 모든 의사가 결정됐고, 이마저도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창단식에서 운운했던 ‘비전’은 실종됐고, ‘하나’ 되는 팀워크도 찾기 어려웠다.
당장 올해 승격에 실패한 게 문제가 아니다. 미래도 밝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 대전은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데 K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복수 지도자들이 대전행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명확하다. 황 감독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축구인은 “올해 대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가 안다. 특히 미래가 창창한 젊은 지도자는 기피할 수밖에 없다. 역량을 발휘하기 힘든 팀”이라고 일갈했다. 대전의 이미지가 축구계에서 얼마나 부정적으로 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다. 프로축구 지형을 흔들 것 같았던 기업구단 대전이 이렇게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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