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론전 안 먹히나"..'열대' 말레이시아도 화이자 백신 확보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은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95%라는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신 총리는 “백신 접종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코로나19에 더 감염되기 쉬운 고위험 그룹이 우선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리 자말루딘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이번 계약과 함께 별도 진행 중인 코백스(COVAX)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초까지 3,200만 명 인구의 약 30%에 접종할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백스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목표로 추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다. 말레이시아에선 약 6만2,000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중 300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온다습하고 외떨어진 섬이 많은 동남아 지역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인도네시아의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정부가 기업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코로나 백신을 구매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백신이 2∼8도 사이의 우리 유통 시스템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는 각각 영하 75도와 영하 20도의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같은 나라도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백신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해왔다”면서 “특히 미국과 영향력을 두고 다툼이 컸던 지역에서 중국 백신을 먼저 보급하려고 하는데 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백신 사용 승인에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방 제약사들은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선주문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이 틈을 중국이 파고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보건당국은 올해 안에 자국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아울러 “중국은 백신을 세계의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을 보장하고, 서구의 백신 1, 2가지가 독점을 추구하는 것을 견제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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