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명장열전] ① 토론토 창단 첫 우승 안긴 닉 널스

김호중 2020. 11.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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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NBA 최고의 감독은 누구일까.

'NBA명장열전'에서는 이 시대 NBA 최고의 감독이 누구인지 탐구해보려 한다.

미국에서NBA D 리그 우승(2011, 2013)(*널스 감독은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으로 2011년에 거둔 우승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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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이 시대 NBA 최고의 감독은 누구일까. 농구는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이다. 세밀한 작전 지시를 해야하고,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 팀 케미스트리 관리, 부상 관리, 전술 준비, 훈련 총괄 등 해야할 일들이 많다. ‘NBA명장열전’에서는 이 시대 NBA 최고의 감독이 누구인지 탐구해보려 한다. 그들이 감독이 된 배경부터 지도 스타일, 역량 등에 대해 알아보자.

 

▲23살부터 감독이었던 남자

최근 NBA에는 확실한 트렌드가 있다. 감독을 선정할 때 ‘승리자’라는 배경이 부각된다. 세밀한 전술, 화끈한 리더십이 있어도 승리해온 경력이 없으면 꽝이다.

최근 새 감독을 선임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보자. 네이트 비오그렌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앉힌 케빈 프리처드 운영부문 사장은 “감독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 중 하나는 ‘커리어 내내 이겨왔는지’였다. NBA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이겨왔어도 좋다. 어느 리그에서도 이긴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비오그렌은 토론토 랩터스의 코치였다. 토론토는 늘 동부 상위권에 있었다. 그 전에는 D 리그에서 있었는데 늘 성적이 좋았다. 비오그렌은 2011년에 D 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마찬가지였다. 무명이었던 마크 데이그널트 G 리그 팀 코치를 감독으로 앉혔다. 샘 프레스티 단장은 “G 리그에서 250경기를 지도하며 데이그널트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더십에 대한 증명을 마쳤다”라고 했다.

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NB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별반 다르지 않다고 단장들이 재차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토론토 랩터스의 감독 닉 널스 감독의 얘기로 돌아와보자. 널스는 2018-2019 시즌 토론토의 사령탑에 부임한다. 2017-2018 시즌 토론토의 코치였던 그는 팀의 공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이 점이 프런트의 마음을 샀다.

부임 첫 해부터 널스는 팀을 58승 24패(승률 70.7%), 2번 시드로 이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올랜도 매직(4-1), 필라델피아 76ers(4-3), 밀워키 벅스(4-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4-2)를 연이어 격파, 토론토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다.

2년차였던 지난 2019-2020 시즌에는 한층 더 성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그 결과,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올해의 감독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초보 감독의 고공행진에 많은 이들은 놀라워했다. 그 비결을 궁금해했다.

모두가 널스를 초보 감독이라 불렀다. 하지만 알고보면 널스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23살부터 감독을 맡아왔다. 커리어내내 줄곧 승리자였기에 최근 트렌드를 완벽하게 만족하기도 한다.

선수 시절, 널스는 기량이 부족한 포인트가드였다. 대학 졸업 후 1년만에 은퇴를 결정했다. 그리고 그는 현지 나이 23살에 미국 그랜드 뷰 대학 감독이 된다. 이는 아직까지도 대학리그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있다.

널스는 감독으로서 세계를 돌아다녔다. ‘워즈 팟(Woj Pod)’에 출연한 널스는 “정말 많은 챔피언십 팀을 지도해봤다. 다양한 리그를 거치며 느꼈다. 결국 우승하는 팀들은 똑같다. 훌륭한 에너지, 훌륭한 단합력이 나온다”라고 했다.

감독으로서 널스가 이룬 역사는 다음과 같다.

영국에서
BBL(영국리그) 2회 우승 (1996,2000)
잉글리시 컵 우승(2003)
유니볼 우승(1999)
(*1995년부터 1997년까지는 버밍험 불레츠의 감독이었으며,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맨체스터 자이언츠의 감독이었다)
(*잉글리시 컵은 NBL의 프로, 세미프로, 아마추어 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다. 유니볼은 영국의 컵 대회 개념이다)

벨기에에서
벨기에 컵 대회 우승(1998)
벨기에 리그 우승(1998)
(*벨기에 프로 팀 텔린더스 우스텐데의 감독이었다)

미국에서
NBA D 리그 우승(2011, 2013)
(*널스 감독은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으로 2011년에 거둔 우승을 꼽는다. 당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D 리그팀 아이오와 팀버울브스의 수장이었다. 미네소타 측에서 급하게 팀을 창단한 상황이었는데, 정신이 없다며 널스 감독에게 선수 선발, 드래프트, 트레이드까지 D 리그 팀 전권을 맡겼다고 한다. 널스 감독은 24시간으로는 부족했다고 회상한다)

캐나다에서
NBA 우승 (2019)

약 30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감독으로서 팀을 우승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는 운장이 아닌, 재야에 숨겨져있던 실력자였다.

 

▲널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두 가지

널스는 밸런스가 잘 잡힌 감독이다. 그 중 특히 특출난 분야 두 개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선수 육성이 탁월하다. D-리그에 여섯 시즌동안 있으며 선수 육성에만 집중한 경험이 있어 확실히 다르다.

카와이 레너드가 이적한 지난 시즌, 토론토는 오히려 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파스칼 시아캄, 프레드 반블릿, 서지 이바카, 노먼 파웰이 지난 시즌 ‘모두’ 득점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것은 절대 운이 아니다.

파스칼 시아캄: 18-19시즌 16.9점, 19-20시즌 22.9점
프레드 반블릿: 18-19시즌 11점, 19-20시즌 17.6점
서지 이바카: 18-19시즌 15점, 19-20시즌 15.4점
노먼 파월: 18-19시즌 8.6점, 19-20시즌 16점


테런스 데이비스, 맷 토마스, 크리스 부셰이 등은 드래프트에 지명조차 되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널스 감독이 지난 시즌 이들을 어떻게 활용했나 보자.

테런스 데이비스: 72경기 출전, 7.5득점 3.3 리바운드
맷 토마스: 41경기 출전, 4.9득점 3점 성공률 47.5%(1.1/2.4)
크리스 부셰이: 62경기 출전, 6.6득점 4.5리바운드


데이비스와 토마스는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한 신인이었다. 부셰이는 방출이 유력한 3년차 선수였다. 이들이 NBA에서 쏠쏠한 선수가 된 배경에는 널스 감독의 육성이 있었다.

레너드가 떠났지만 성적이 오히려 나아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널스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수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양한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널스의 또 다른 진가는 환상적인 수비 전술이다. 토론토는 변칙 수비가 가장 많은 팀 중 하나다.

토론토는 한 경기 안에서도 수비 전술이 계속 바뀐다. 심지어 한 포제션에서도 수비 형태가 끊임없이 바뀐다. 

 

예컨대, 그들이 예술의 경지로 쓰는 3-2 지역방어를 가동한다고 가정해보자. 기본적으로 시아캄을 탑에 배치하고 3명의 윙 선수를 전방에 배치해 3-2 지역방어를 가동한다, 상대가 포스트로 진입하면 하이포스트에 있던 시아캄이 로우포스트를 맡고 센터 수비를 한다. 금세 수비는 2-3 지역 방어로 변형된다. 상대가 샷 클락에 쫓기면 맨투맨 수비로 변환해 수비를 마무리한다. 


말인 즉슨, 토론토는 한 번의 수비를 할 때도 수비를 끊임없이 변형한다. 선수들이 복잡한 수비 전술을 이해해야 하며, 이를 응용해야 한다. 이를 주지시키는 게 상당히 어려울 텐데, 널스의 역량이 상당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널스는 박스 앤 원(Box and One) 수비도 장인의 경지다. 박스 앤 원은 상대 에이스에게 밀착 마크를 보내고, 남은 수비수 네 명은 포스트를 지키는 형태다.


2018-2019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에게 박스 앤 원을 보내는 깜짝 전술은 우승에 핵심적이었다. 2019-2020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는 켐바 워커에게 박스 앤 원을 보내며 재미를 봤다. (*워커는 6차전, 박스 앤 원 수비에 묶이며 5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스 앤 원 수비 때문에 내 리듬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토론토는 이론상 존재하는 모든 수비 전술을 경기에 가장 잘 녹여낸다. 수비의 교과서다. 공은 널스 감독에게 있다.

▲ 널스는 어떤 사람일까?

그렇다면 코트 밖 널스는 어떤 사람일까?

널스는 기타를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로 알려져있다. 원정을 떠날 때 늘 기타를 들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연주한다고 한다. 재개시즌, '버블' 안에서 기타 소리가 들리면 늘 널스였다는 후문이다. 널스 감독은 과거 기타 공연을 성대하게 기획해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한 바 있다.

가정에서는 두 아들의 아버지다. 그의 부인 로베르타 너스 씨는 SNS에 널스 감독을 향한 사랑을 듬뿍 드러낸다.

인간적인 정이 상당하다. 그의 코치였던 애드리안 그리핀은 지난 시즌 말미에 타 팀 감독 후보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널스는 그리핀에게 실전 경험을 쌓으라며 한 경기를 통째로 그리핀에게 맡겼다. 그는 관중석에서 열렬한 응원을 보내기만 했다. (*재개 시즌 8월 12일에 열린 필라델피아 76ers와의 경기였다. 토론토는 125-121로 승리했고, 그리핀 코치는 감독으로 첫 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책을 출간하며 작가가 되었다. 랩쳐(Rapture)라는 자서전에는 30년 감독 생활동안 느낀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사진_AP/연합뉴스. 로베르타 널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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