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 "실패 겪으며 성장..희정·해란처럼 정상 오르는 날 꿈꿔요"

임정우 2020.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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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만큼 이젠 실패가 두렵지 않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3부) 투어와 드림(2부) 투어를 거쳐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정윤지(20)가 실패를 겪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정윤지는 실패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정윤지는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했던 임희정과 유해란처럼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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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실패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만큼 이젠 실패가 두렵지 않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3부) 투어와 드림(2부) 투어를 거쳐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정윤지(20)가 실패를 겪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정윤지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가 너무 안 돼 모든 걸 포기할까 생각할 정도로 힘든 적도 있었다”며 “다행히 실패를 겪으며 많은 걸 깨달았고 하반기 성적이 좋아져 기분 좋게 2020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정윤지는 실패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보인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8년에는 임희정(20), 유해란(19)과 함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12월생으로 또래보다 늦게 프로로 뛰어들었지만, 점프와 드림 투어를 뛰며 두각을 보였다. 2019년 드림 투어 상금랭킹 5위로 2020년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좋은 성적을 내왔고 2부 투어에서 실력을 다지며 올라온 정윤지는 올해 유해란, 현세린(19), 조혜림(19) 등과 함께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로 시작한 2020시즌은 실망이 먼저 찾아왔다. 상반기 9개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대회는 3개에 불과했다. 최고 성적은 아이에스동서 부산 오픈 공동 25위였을 정도로 부진했다. 성적이 뒤로 밀리면서 다음 시즌 시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정윤지는 “출구 없는 터널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좌절감에 쌓여 있었다”며 “상반기가 끝나고 하반기 첫 대회까지 2주간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아 정말 좌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윤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올 시즌 최종전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마음먹었다. 정윤지는 지난 8월 시즌 중 스윙코치를 바꾸는 강수도 뒀다.

변화는 정확하게 적중했다. KLPGA 투어 정상급 선수인 박현경(20), 안송이(30) 등을 지도하고 있는 이시우(39) 스윙코치와 호흡을 맞추면서 조금씩 옛 기량을 찾기 시작했다. 정윤지는 9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하며 상금랭킹을 48위로 끌어올렸고 다음 시즌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그는 “골프를 친 뒤 이렇게 실패와 좌절을 맛본 건 처음인데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중심축을 잡아놓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스윙으로 바꾼 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마지막 6개 대회를 통해 정규 투어에서 나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스윙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첫 우승의 감격을 꼭 맛보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지는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했던 임희정과 유해란처럼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희정이와 해란이를 따라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프로에 와서도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의 가치를 믿고 두 친구를 뛰어넘는 그날까지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정윤지. (사진=이데일리 DB)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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