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AI 발병, 초동대응 만전 기할 때다

2020. 11. 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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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지난달 21일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는 등 최근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확진됐으나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것은 약 2년8개월 만이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이래 매년 겨울철을 중심으로 수백건씩 발생했지만,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2018년 3월17일을 마지막으로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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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지난달 21일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는 등 최근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확진됐으나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것은 약 2년8개월 만이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이래 매년 겨울철을 중심으로 수백건씩 발생했지만,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2018년 3월17일을 마지막으로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겨울철새를 통해 전염되는 AI는 한번 발병하면 손쓸 겨를 없이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게다가 AI 바이러스는 축사 내 먼지나 분변에서 5주간 생존할 수 있고, 감염된 가금류의 호흡기나 분변에서 대량 방출돼 인근 농장 등으로 쉽게 퍼진다. 고병원성 AI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까워 발생 농장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정부가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AI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 인근 3㎞ 내 닭·오리 39만20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취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관련 업계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공산이 커졌다. 가장 피해가 컸던 2016∼2017년에는 50개 시·군에서 383건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보고됐고, 전국에서 3700만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경제적 손실이 1조원을 넘어 전국 양계농가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고병원성 AI는 코로나19로 활력이 떨어진 연말 경기에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단순한 가축전염병으로만 볼 게 아니라 자칫 잘못 대응하면 나라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태로 인식하고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병원성 AI는 철새가 옮기는 만큼 완벽하게 막을 순 없지만, 초동 대응이 빠르고 강도 높게 이뤄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축산농가와 연관 산업 종사자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민들도 고병원성 AI 발생지나 겨울철새 도래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근본적인 장기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평소 야생조류 개체수와 움직임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철새가 움직이기 전부터 일상적으로 가금농장 현장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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