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틀'을 깨고 있는가
온·오프라인 경계 넘는 시도로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 눈길
韓, 혁신 위해 어떤 시도 하는가
버스가 출발한 후 직원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옷 사이즈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타났다. 사이즈와 옷에 들어갈 디자인을 선택하자 데이터가 전송됐다. 버스는 데이터가 전송된 공장으로 향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지난 9월 항저우에 문을 연 ‘쉰시(迅犀, 날랜 코뿔소) 디지털 팩토리’를 지난 11일 외신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옛 군수공장을 개조해 외관은 허름한 붉은 벽돌 그대로였다. 내부에 들어서자 시스템에 따라 작업을 반복하는 기계만 눈에 들어왔다. 공장 한 쪽에 쌓인 원단 등 자재를 내리거나, 옮기는 역할은 지능형 로봇무인운반차(AGV)가 맡고 있다. 디자인을 원단에 그려넣고, 재단 후 단추와 장식 등을 다는 것 역시 로봇 역할이다. 직원은 검수 단계 등에서 확인하는 정도다. 직원 800여명의 이 공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하루에 2만5000벌의 의류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사실 여느곳에 있는 자동화 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쉰시의 가장 큰 특징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티몰 등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신 트렌드 분석후 ‘맞춤형 소량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연간 3조위안(약 510조원)에 이르는 중국 의류시장 매출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쉰시 팩토리의 시도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기존의 판매 방법을 고수해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에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신유통,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에너지 ‘5신 전략’를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신유통의 중심이고, 신제조의 핵심이 쉰시다.
P.S. 70여명이 신청했던 옷은 공장을 둘러본 4시간 후 각각의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완성돼서 나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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