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정동영-박지원-친문..성공한 변신

곽승규 2020. 11. 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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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원 ▶

5억 원 가까이 되는 주식을, 자기 사위도 아니고 누나 사위에게 증여했어요?

그것도 국회의원 재산신고 기준일 불과 닷새 전에요.

◀ 허일후 ▶

그러니까요.

그 조카사위는 증여세를 또 이상직 의원 계열사 돈으로 냈다는 거잖아요.

저같으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누가 만약 5억 원 정도 누가 그냥 주면 세금 7천만 원 정도는 제 돈으로 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진짜 증여받은 게 아니었던 걸까요?

◀ 곽승규 ▶

차명재산이라는 의심이 들긴 하죠.

어쨌든 이상직 의원이 국회의원 재산신고에 어떻게든 이 회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 조승원 ▶

이상직 의원의 과거를 보니까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주가조작으로 처벌도 받았고, 횡령 사건으로 형이 감옥에 갔는데 정작 본인은 처벌을 피해갔어요.

◀ 허일후 ▶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으로 변신하게 된 거죠?

◀ 곽승규 ▶

이상직 의원이 처음 정치에 입문한 건 지난 2008년 총선 때였습니다.

이상직 의원이 어떻게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는지, 그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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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현대증권 증권맨으로 시작해 큰 돈을 번 이상직 의원.

2007년에 이스타항공을 창업했습니다.

이듬해인 2008년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내세워, 전주에서 통합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당시에는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계로 분류됐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과 이상직 의원은 전주고 동문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 때 얘기일 뿐입니다.

[이상직/예비후보(지난 1월 <박시영의 눈>)] "정동영 의원은 (지역구가 전주) 병인데요. 저희 고등학교 10년 선배이고, 경륜이 있죠.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60대 중반이고 이 시대에 전주지역 시대정신과 맞는가 안맞는가는 제 지역이 아니니까 모르겠습니다."

당시 이상직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주가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문제였습니다.

KIC 그룹 회장으로 있으면서, 이른바 기술자에게 자기 회사 주가조작 자금 35억 원을 조달해준 사실이 드러나, 벌금 1,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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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인 2012년에도 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주가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를 맡고 있던 유시민 씨는 "민주당이 주가조작 전과자를 공천했다. 사퇴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창업자라는 타이틀이 주가조작 논란을 덮어버렸습니다.

이상직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이스타항공이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다녔습니다.

[이상직/민주통합당 후보(2012년 3월)] "경제전문가 10년, 중소기업 경영자로 10년을 지내면서 저 이상직도 재벌 대기업의 횡포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경제민주화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결국 국회의원 당선에 성공한 이상직 의원.

박지원 원내대표 옆에서 원내부대표를 맡으면서, 이번에는 박지원계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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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인 2016년, 이번에는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는 이스타항공 사내이사로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불과 6개월 만인 그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직원들은 진급이나 인사고과를 미끼로 압박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 "2016년 12월…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 후원금을 내라고 지시가 있으니 자기도 힘들다. 해줄 수 있느냐."

이런 식으로 이스타항공이 직원들을 시켜 후원금을 낸 정치인은 이상직 의원 본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었습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상직 의원이 지시한 게 아니고, 후원금을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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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이상직 의원은 이른바 친문으로 변신했습니다.

새로운전북포럼이라는 문재인 후보 지지 단체를 만들어, 공동 대표를 맡았습니다.

[이상직/상임대표(2017년 2월 새로운 전북포럼)] "대보름의 희망을 담아 따뜻한 촛불의 염원을 담아 이 자리에 오신 달님과 이 자리에 오신 어르신의 건승을 위해 탄핵 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함께 모두 큰 박수를 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권 교체 직후, 이상직 의원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하마평에도 오르내렸습니다.

장관은 되지 못했지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 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연간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다루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당시 이상직 이사장 임명 배경에 대해 "민주당 내 사업가가 없어 이상직 의원이 가치가 있었다.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인이라 당시에는 나쁘지 않았던 선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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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5998298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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