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용납 못 하는 박근혜·조국 지지자들 놀랍도록 닮아"
'박정희 기념사업' 비판해 박사모 공격 받고
'조국 정국'떼 소신 발언 문파 악플 시달려
"실시간 악플 때문에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죠. (지지자들이) 이 정도도 참지 못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지난해 '조국 사태' 후폭풍으로 출연하던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한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을 둘러싼 대입 논란을 '특목고로 맺어지는 연줄 문제'로 치환한 친여 성향의 인사를 비판한 뒤 조국 지지자들에게 표적이 됐다. 당시 그는 조 전 장관 옹호자를 겨냥해 "(그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유감"이라고 했다.
이후 악플에 시달린 끝에 지난해 10월 해당 방송에서 하차했다. 팟캐스트 방송 3개도 그만뒀다. 다만 제작진 압박이 아닌 악플이 하차를 선택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조국 지지자들이) 이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할 자리를 놓고 흔들 생각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는 조국 지지자와는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었다. 2010년 경북 구미시의원(녹색당)이었던 김 평론가는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은 지지자들끼리 자부담으로 하라"고 주장했다가 표적이 됐다. 친박연합이 '발언을 해명하지 못하면 사퇴하라'는 취지로 성명을 냈고 "주민소환을 하겠다"는 엄포도 받았다.
양극단에서 모두 공격을 받은 김 평론가는 이 둘이 닮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박·친문 지지자들은 이견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점이 놀랍도록 비슷하다"며 "승자 독식 마인드가 굉장히 강해 자기 진영 내 비주류를 배척했다. 각각 유승민·금태섭 전 의원으로 이런 성향이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밀리면 죽는다'는 태도로 일관해서 반대 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친문 세력도 친박이 그러했듯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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