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배달대행.. 자영업자·라이더 '불안한 공생'

심화영 2020. 11. 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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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배달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가 전하는 업계 상황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라이더(배달대행기사)가 부족해 주문자 반경 1㎞ 이내로 배달 거리 제한을 두는 경우도 나타나며 라이더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격상될수록 배달주문 수요가 폭주하자 배달대행업계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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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점심때 1km 이내만 배달
내달부터 배달수수료 상한선 없애
배민·요기요 합병심사 앞두고
의존도 높아진 라이더 몸값 급등
사진 = 연합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이제 (치킨 프랜차이즈)점주들 중에 배달직원을 직접 뽑아 쓰는 곳은 없습니다. 최소 월 300만원을 줘야 하는데다 프리랜서로 뛰는 게 일 잘하는 사람(라이더) 입장에서도 훨씬 낫지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배달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가 전하는 업계 상황이다. 가맹점주들은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하거나, 직접 사장이 배달에 나서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라이더(배달대행기사)가 부족해 주문자 반경 1㎞ 이내로 배달 거리 제한을 두는 경우도 나타나며 라이더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격상될수록 배달주문 수요가 폭주하자 배달대행업계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24일부터 전국에서 가장 배달 수요가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에서 점심시간에 주문하는 소비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1㎞ 이상 떨어진 음식점을 이용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이 같은 거리 제한은 배달 주문 수요와 라이더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오 전후로 1∼2시간씩 그날그날 다르게 적용된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역시 소비자가 주문을 하려 해도 라이더를 배정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라이더를 800명에서 1000명으로 계획보다 한 달 빨리 증원한데 이어 연말까지 계속 늘릴 방침이다. 지난 28일 저녁시간대에는 주문 폭주로 서버가 마비돼 저녁시간 고객들의 주문이 다량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정부가 외식쿠폰을 연말부터 배달 앱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검토 중이어서 배달앱 이용자는 더 늘 전망이다. 이에 배달대행업계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코로나19 특수까지 더해져 라이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12월 1일부터 '1만5000원 배달 수수료 상한선'을 없앴다.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1만5000원 이상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배달대행업체들은 라이더 수익 증가가 상점주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나, 라이더시장이 커질수록 점주들의 의존도는 커지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 자영업자는 "쿠팡이츠는 주문과 배달을 따로 받아 배민보다 수수료가 비싸다"면서 "배달시장이 커져도 수수료를 떼어주고 나면 매장수익이 커지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승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지금도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매출액 대비 과도한 수수료 부담, 배달가맹점과 배달노동자에 대한 불리한 계약 조건 변경, 소비자 정보 독점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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