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뒤 수능인데 확진 수험생 속출..기숙사·학원발 감염 비상

김수연 2020. 11.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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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세종·충북 등 고3 확진
자가격리 114명.. 추가 가능성
무증상 전파자가 시험볼 경우
수능시험장이 감염 온상될수도
수능 시험장 방역 점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수험생 자리에 직접 앉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의 확진이 속출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교육 당국은 12월3일 치러지는 수능에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지만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실정이다.

2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전남, 세종,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고3 학생들의 코로나19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전남 여수의 한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같은 학교 학생 296명 등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세종에서도 같은 날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가 시행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다행히 학교 관련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수험생들이 밀집한 학원 등지에서의 확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27일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수강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 목동의 대입 학원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 확진자의 자녀가 목동에 있는 (대입) 학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지는 수험생 확진 소식에 이번 수능 응시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수능 당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혹시라도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무증상 전파자가 수능 당일 시험실에서 함께 응시했고, 이 여파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수험생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수험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고,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수능 연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자 수험생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수능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교육 당국은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는 게 목표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에 달한다. 그나마 확진 수험생 중 위중증 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준비한 확진자 병상(172명 응시 가능), 자가격리자 별도 시험장(3800명 수용 가능)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다. 수능 당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실은 일반 시험장당 5∼6개씩 두기로 했다.

또한 확진·격리 수험생 감독관은 수능 종료 후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수능 감독관으로 참여한 교직원과 관계 요원 희망자 전원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검사 후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며 대기하고, 음성으로 나온 후 학교로 복귀하게 된다. 서울 거주 수능 수험생과 학부모도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방역을 촘촘히 한다고 해도, 수험생 확진자·자가격리자가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수험생 코로나19 현황을 더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건소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수능 전날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이 당일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능 전날 보건소 근무 시간을 연장하는 것도 보건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에 상관없이 이번 수능은 수험생을 일반 수험생,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명확하게 파악한 뒤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고 각각의 시험장 내 방역 조처를 철저히 해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혹시, 수능 당일 시험 중에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감독관에게 알리고 별도 시험실로 이동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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