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승격은 불발됐지만 가능성 본 '설기현표 경남 축구'

배진남 2020. 11. 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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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향한 집념 (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 경남 코너킥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0.11.29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 초보 사령탑 설기현(41)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프로축구 경남FC가 1년 만의 1부리그 복귀에는 끝내 실패했다.

하지만 '설기현표 축구'가 경남에 뿌리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가능성을 찾은 것은 수확이었다.

경남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 플레이오프 수원FC와 단판 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나선 경남은 정규시즌 2위 수원FC마저 제치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뼈아픈 동점 골을 내줘 K리그1 승격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극점 동점골 넣은 안병준 (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 수원FC 안병준이 경기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 하고 있다. 2020.11.29 ondol@yna.co.kr

경남은 2018년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지난해에 구단 사상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에는 역부족을 절감하며 지난해 정규리그 11위에 처졌고,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K리그2로 떨어졌다.

이후 김종부 전 감독과 결별하고는 설기현 감독을 선임해 재도약의 중책을 맡겼다.

설 감독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 등을 거친 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었다.

은퇴 후에는 성균관대 감독으로 활동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성남 전력강화부장으로 일하다 경남과 인연을 맺게 됐다.

설 감독이 프로팀을 지휘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979년생인 설 감독은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과 함께 올해 2부 리그는 물론 K리그 22개 구단 사령탑 중 나이도 가장 어렸다.

비장한 표정의 설기현 감독 (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0.11.29 ondol@yna.co.kr

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남FC는 가능성을 보여준 팀이다. (제가) 지도자 경험은 적지만 누구보다 선수 때 다양한 경험을 적용할 수 있는 팀이라 판단했다"면서 "일단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은 2부리그 강등에도 제리치, 하성민, 이광선 등 주전급 선수들이 잔류하고 네게바, 황일수, 백성동 등이 가세하면서 만만찮은 전력을 갖췄다.

설 감독은 2-3-5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축구를 경남에 이식하고자 했다. 미드필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측면 수비수로 배치하고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2부 리그라 해도 프로 무대는 초보 감독에게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어이없는 실점을 하는 등 경남 선수들은 설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팀 사정이나 선수 구성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만 집착한 듯한 설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남은 상위권으로 분류됐던 시즌 개막 전 전망과는 달리 7위까지 처졌다.

설 감독은 공격 전개 작업을 보다 단순화하는 등 유연한 전술로 해법을 찾아갔다.

최준, '승격 가자' (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 선제골을 넣은 경남FC 최준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29 ondol@yna.co.kr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기 임대 영입한 정혁, 한지호, 최준 등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경남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경남은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면서 순위 싸움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제주와 수원FC의 양강 구도가 굳어졌으나 역대 최고라 할 만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은 시즌 끝까지 이어졌고, 경남도 뒷심을 냈다.

기적도 일어났다.

3위까지 올랐다가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는 6위로 내려앉아 '승격 전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던 경남은 최종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꺾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대전과 1-1로 비겨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수원FC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준의 선제골로 승리와 함께 1부 승격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행운은 경남을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FC 안병준에게 뼈아픈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설 감독은 올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프로 사령탑의 무게를 경험했다. 비록 부임 첫해 1부 승격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가 이끄는 다음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남기고 경남도 2020년을 마무리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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