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묻는다] 30년 '산림' 한우물.. IMF때 노숙자에 일자리 제공

박종호 청장은 ..

박종호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

데스크가 묻는다 박종호 산림청장

지난해 12월 박종호 산림청장이 임명되자 전국의 임업인과 산림청 노조, 산림조합중앙회 등은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서를 내며 그의 취임을 크게 반겼다.

30년 공직 생활을 산림과 함께 해 온 박 청장의 전문성과 리더십, 소통 능력 뿐 아니라,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산림 업계에선 "청장 될 사람이 됐다"는 인사평이 대다수였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외부 교수 출신 청장'이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해 현장과 실무를 겸비한 산림분야 전문가인 박 청장이 임명됐다는 데 커다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술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30년 동안 '산림'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산림청 산림자원과장, 주 인도네시아 임무관, 국제협력단장, 산림자원국장, 산림이용국장, 산림복지국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10월 산림청 차장을 맡아 외부 출신 청장을 보좌하며 내부 조직을 챙겨 왔다.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은 온화한 인상과는 사뭇 달랐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고교 진학을 위해 주경야독을 하며 어렵게 대학(서울대 임학과)에 진학했다. 박 청장은 당시에 공장에서 기계 작업 중 손가락 한 개가 잘려 봉합수술을 받은 후 완치도 되기 전에 공장에서 쫓겨 나는 등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항상 겸손하고, 보다 낮은 자세로 공직생활을 할 수 있게 한 근간이 돼 줬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외도(?) 경력도 임업인 등 정책 고객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며 설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산림청 고용대책팀장을 맡은 박 청장이 서울역 노숙자를 직접 만나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기획해 1만8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일화는 소통에 기반한 그의 탁월한 업무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박 청장은 지난 5월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인명·재산 피해 없이 11시간 50분 만에 조기 진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영세 임업인의 소득안전망 구축을 위한 '임업직불제 도입' 추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K-포레스트 추진계획' 이행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관리 정책에 남다른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 프로필

△학력

-경기 수원 수원농림고(1981년)

-서울대 임학과(1987년)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임업정책과 석사(1997년)

-충남대 대학원 임업경영학 박사(2008년)

△주요 경력

-기술고시 25회(1989년)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1등서기관(임무관)(2004년)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무국 사무차장(2013년)

-산림자원국장(2011년), 산림복지국장(2017년), 기획조정관(2017년)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 수석대표(2018년)산림청 차장(2018년)

-산림청 청장(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