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은 '핵주먹', 54세 타이슨 스피드에 51세 존스는 도망다니기 급급

김진회 입력 2020. 11. 29. 14:39 수정 2020. 11.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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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로 표현되는 '프런트라인 배틀'에서 웃은 건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었다.

타이슨은 가벼운 상하체 몸놀림을 보인 반면 존스는 타이슨을 껴안으며 상대가 핵주먹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을 좁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존스는 타이슨의 핵주먹을 맞지 않으려고 도망다니는 모습이 역력했다.

타이슨은 더 공격적으로 다가섰고, 눈에 띄게 체력이 저하된 존스는 타이슨의 주먹을 피하기에 급급했지만 종이 울리기 전까지 쓰러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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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세기의 대결로 표현되는 '프런트라인 배틀'에서 웃은 건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었다. 15년 만에 링에 오른 '핵주먹'은 살아있었다.

타이슨은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에서 열린 4체급 챔피언 경력을 자랑하는 로이 존스 주니어(51)와의 자선 복싱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타이슨은 로이 존스 주니어를 압도했다.

이번 대전으로 타이슨은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벌었다. 로이 존스 주니어는 보장액 100만달러(약 11억원, 최대 300만달러)를 대전료로 받았다

두 스타의 대결은 경기전부터 화제를 낳았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타이슨은 2분 8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15년 만의 복귀전을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220파운드(약 99.8kg)의 몸무게로 계체를 마쳤다. 무려 45kg이나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타이슨(왼쪽)과 로이 존슨 주니어. AP연합뉴스

1986년 스무살의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타이슨은 '핵주먹'으로 불린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복싱계를 주름잡은 전설이었다. 특히 현역 시절 기록한 50승 가운데 44차례나 KO승을 따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존스 주니어는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등 4체급을 제패한 전설적인 복서다.

두 선수는 전성기를 훌쩍 지났다. 때문에 안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두 선수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지만, 프로 선수가 사용하는 10온스 글러브보다 더 크고 두툼한 12온스 글러브를 끼게 했다.

뚜껑이 열렸다. 1라운드는 타이슨의 우위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타이슨에 비해 존스 주니오는 링 바깥 쪽으로 돌며 방어하는데 그쳤다.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이슨은 가벼운 상하체 몸놀림을 보인 반면 존스는 타이슨을 껴안으며 상대가 핵주먹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을 좁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3~4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5라운드에선 타이슨의 저돌적인 공격에 존스도 전면전으로 응수했다. 다만 체력은 존스보다 타이슨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라운드가 끝난 뒤 휴식시간 존스는 거친 숨을 몰아쉰 반면 타이슨은 체력이 남은 모습이었다. 체중감량에 따른 철저한 몸 관리가 효과를 내는 듯했다.

체력에서 앞선 타이슨은 6라운드부터 KO승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7라운드가 되자 존스는 가드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고, 타이슨은 계속해서 그 틈을 파고들려고 노력했다. 존스는 타이슨의 핵주먹을 맞지 않으려고 도망다니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8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타이슨은 더 공격적으로 다가섰고, 눈에 띄게 체력이 저하된 존스는 타이슨의 주먹을 피하기에 급급했지만 종이 울리기 전까지 쓰러지진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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