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속에서도 스포츠는 약대면, 안전한 대면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김세훈의 스포츠IN]

스포츠산업팀 부장 shkim@kyunghyang.com 2020. 11. 29. 14: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코로나 시대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언택트, 비대면이다. 사람들이 상호대면하지 않게 모든 활동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강의 및 쇼핑, 음식 배달, 재택근무도 그렇게 활성화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포츠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도 언택트 운동, 언택트 산업 정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를 꼭 언택트로 해야 할까. 그게 절대적으로 올바른 방향일까. 홍성욱 위피크 대표는 최근 한국체육학회 주최 스포츠정책 포럼에서 “스포츠를 꼭 언택트로 해야 하나. 그렇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없다”며 “비대면 시대에도 대면 스포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업종이 고생하고 있다. 크고 작은 실내 운동 시설, 스포츠 테마파크가 큰 타격을 받았다. 폐쇄된 실외 체육시설도 많다. 체육교습생도 크게 줄었다. 프로스포츠도 무관중, 제한 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영화관, 대형 테마파크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화관은 90% 이상, 대형 테마파크는 80% 안팎 매출이 사라졌다. 위피크가 운영하는 중형 실내스포츠테마마크 스포츠몬스터 매출도 70%가 줄었다. 홍 대표는 “부모 동의가 필요한 학생, 정책적으로 방문하는 단체 고객이 급감했지만 자기 행동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성인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며 “영화는 네플릭스가 있는 등 다른 분야는 대체제가 있지만 스포츠는 대체제를 찾기 힘들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학교 체육수업도 1학기에는 거의 온라인으로 했지만 2학기에는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했다. 체육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는 신체 건강만이 아니라 공통된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 협업하는 걸 배우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개인 체력만 다진다고 달성될 수 없다. 오프라인 체육수업이 절실한 이유다.

캐나다 lmnts Outdoor Studio가 개발한 개인 요가돔.


이처럼 대면 활동이 필수적인 스포츠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코로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비대면이 아닌 약대면 또는 안전한 대면 방안이다. 외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대안을 찾아왔다. 독일에서는 고객 행동 분석 등을 연구해 안정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하기 위한 시험적 문화공연을 했다. 일본 한 야구장에서는 관중 밀집도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안면 인식 카메라, 이산화탄소 측정기, 관중 밀집도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등을 설치해 관중을 받아봤다. 투명한 반구 형태 개인 요가돔(캐나다), 달팽이 모양 순환 동선으로 만든 산책로(오스트리아)도 오프라인 신체활동을 돕는 방법으로 거론됐다. 반면 우리 스포츠계에서는 정부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위와 같은 도전을 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오스트리아 Studio Precht가 구현한 코로나 시대 달팽이 모양 1인 산책로.


체육교육, 프로스포츠, 엘리트 스포츠, 동호인 스포츠 모두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방역지침에 따라 허용되는 공간, 인원, 도구, 운동정도 등에 대한 신체활동 기준을 마련해야한다. 그렇게 조금 더 안전하게 조성된 환경 속에서 사람들간 밀집도를 컨트롤하면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는 “운동량을 늘리는 게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선도적으로 찾아내는 게 정부가 내세우는 K스포츠를 진정으로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산업팀 부장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