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가 전략적 제휴를 한 배경은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0. 11. 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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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남자 골프 세계 양대 투어인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가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PGA 투어 홈페이지 제공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가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는 지난 28일 새로운 글로벌 골프의 시대를 열기 위한 역사적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자 골프의 양대 투어가 협력이 가능한 모든 분야를 검토하고, 글로벌 미디어 권리를 포함한 전략적 상업적 기회를 함께 모색하는 것이 이번 전략적 제휴의 기본 내용이다.

이는 PGA 투어가 유러피언 투어의 중계 방송을 제작하고 전 세계에 배급하는 회사인 유러피언 투어 프로덕션(ETP)의 일부 투자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의 일부 내용을 통해 실현되게 된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유러피언 투어의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또 양 투어간 일정 수립에서의 협력은 물론 각 투어 멤버들이 양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전망이다.

골프위크는 “페덱스컵이 끝난 후 9월부터 11월까지의 일정 중 일부 유러피언 대회에 페덱스컵 포인트를 부여해 PGA 투어 선수들을 유인하는 방안들이나 유러피언 투어 소속 선수들이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러피언 투어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유러피언 투어는 롤렉스 시리즈를 제외하면 상금 규모가 대폭 축소돼 있다. 이번 제휴는 레인그룹이 주도하는 프리미어골프리그의 위협에 대한 연합 전선의 의미도 강하다. 프리미어골프리그가 엄청난 상금과 연봉을 약속하며 주요 스타들을 영입할 경우 PGA 투어나 유러피언 투어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레인그룹은 프리미어골프리그를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유러피언 투어에 재정지원을 포함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러피언 투어가 레인그룹이 아닌 PGA 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프리미어골프리그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 투어 대표는 “이번 PGA 투어와의 파트너십은 프로 골프의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양 투어가 남자 골프 투어의 성장과 이익을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하게 되는 환상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 펠리 대표는 또 “올해 초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와 함께 4대 메이저와 LPGA의 대표들이 함께한 워킹 그룹에서 활동하며 올 해의 새로운 스케줄을 만들었을 때, 오늘의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 갔었다”며 “올 초 우리는 두 사람 모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환경에서 1년 동안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과제를 발견해 공유했고, 각 투어의 여러 분야에서 함께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확실한 시너지를 확인했다. 이러한 공감대가 우리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해 주었고, 오늘 우리가 이러한 중대한 발표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유러피언 투어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게 된 것을 발표하게 되어 감격스럽고, 남자 프로 골프 투어의 발전과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될 것에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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