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보험' '꾀병보험' 등 세계의 이색 보험들..

류영상 2020. 11. 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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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속에서 삶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는 보험은 각 나라별로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비석보험' '꾀병보험' '대식가보험' 등 생소한 이색보험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최근 삼성화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무덤 앞에 세워둔 비석이 훼손되는 것을 대비한 '무덤 비석보장 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지진과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에서는 조상의 무덤 앞 비석이 무사하길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보험이 나왔다고 한다.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직원들이 꾀병을 이유로 결근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결근보험'이 존재한다. 월드컵 기간 중 여러 사업주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 상품에 가입했다는 '웃픈' 일화도 전해진다.

축구의 종주국답게 영국 축구팬들의 유별난 축구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한 축구팬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보험사를 찾아가 영국 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자신이 받을 충격에 대비해 '축구 트라우마 보험'까지 체결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국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보험금이 지급되는 일은 없었다. 또 영국에는 '복권보험'이 출시되고 있다.직원이 복권에 당첨돼 갑자기 퇴사할 경우를 대비하는 보험으로 고용주들의 불안감을 반영해 생겨났다.

미국에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등장할 법한 내용의 보험도 있다. UFO의 지구 침략을 걱정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20달러짜리 'UFO보험'이 나왔다. 가입자가 UFO에 납치될 경우 1000만 달러를, UFO 공격으로 가입자가 사망했을 시 2000만 달러를 지급한다. 단, 보험금은 1년에 1달러씩 지급하는 조건이라고 하니, 사실상 보험료 전액 수령은 실현되기 어려운 셈이다. 아울러 쌍둥이가 태어날 경우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보험도 존재한다. 이 상품은 아기의 출생일이 예정일 보다 6주 이상 빠르지 않아야 하며 쌍둥이 중 한명 이상이 태어난 후부터 24시간 이상 생존해야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세계 3대 미식의 나라답게 중국에는 대식가들이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치료비용까지 보장하는 '대식가 보험'도 있고,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전액 수령하는 '외도보험'이나 이혼 원인 제공자의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전액 수령하는 '이혼보험'도 판매 중이다. 최근 외도보험이나 이혼보험에 가입하는 젊은 신혼부부가 증가 추세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연인이 없는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가입자가 결혼할 때 보험금은 물론 호텔 이용권, 여행권, 결혼식 부가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독신자보험'도 등장했다. 이 보험은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보험금을 포함한 모든 혜택이 자동소멸 되기 때문에 가입자는 반드시 1년 이내에 결혼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이 늘어나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반송하는 횟수도 늘어난다.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반송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자가 제품구매 후 반품 시 운송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보험사에서 대신 지급해 준다. 보험료가 1위안(한화 약 200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은 적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각 나라의 환경과 저마다의 문화에 맞게 보험도 변화하고 진화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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