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대면은 비리의 장?..연세대 또 부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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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학교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 연세대에서 또 한 번 부정행위가 적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해당 시험을 치른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을 감독한 교수가 부정행위를 적발하고도 구두 경고만 내렸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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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경고에도 계속된 일부 수강생 부정행위..하지만 수차례 구두경고만
시험 전 '부정행위 시 0점' 엄포 놨지만..수강생들 "결국 경고에 그쳐" 분통
앞서 교수 워크숍 등 학교서 머리 맞댔지만..뾰족수 없이 반복되는 부정
28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연세대 컴퓨터과학입문 강의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해당 시험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세대는 학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오는 30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모든 학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해당 시험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을 켜 교수와 조교가 시험을 치는 학생들을 실시간으로 감독할 수 있게 진행됐다. 수강생마다 총 두대의 기기를 이용했는데 컴퓨터로는 얼굴을, 스마트폰으로는 책상과 몸을 비추게 해 부정행위를 예방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시험에 임했던 복수의 수강생들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에도 일부 수강생들은 비대면 시험의 취약성을 악용해 화면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마우스를 사용하고 온라인 검색을 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문제는 감독을 맡은 교수와 조교는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보고도 구두경고를 주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한 수강생이 다른 수강생의 부정행위를 발견하고 메시지를 통해 교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교수는 해당 학생에게 ‘하지 말라’고 구두 경고를 내렸다. 그럼에도 같은 행위가 반복됐고 수강생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수차례 구두경고만 준 채 시험이 종료됐다. 한 수강생은 “70여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시험을 치르는데 2명만 감독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경고만 하고 왜 제대로 처리를 안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코로나19로 지난 1학기부터 대학가에 비대면 수업이 일반화되면서 각종 부정행위 사례가 끊임없이 보고됐다. 연세대의 경우 공과대학에서만 1·2학기 모두 부정행위자가 발각됐다. 각 대학은 1학기 이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세대 역시 일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워크숍을 열어 부정행위 사례를 공유하는 등 머리를 맞댔다. 대학 본부 역시 관련 규정을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보이듯 부정행위에 대한 느슨한 관리·감독과 더불어 뚜렷한 해결책이 없이 부정행위들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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