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경기북부]겨울의 시작, 벽화 가득한 골목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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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전국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뒤숭숭하다.
화전동 벽화 마을의 재미거리는 벽화향기 동화길의 숨은그림찾기에 있다.
고양시의 전래동화를 숨은그림찾기 벽화로 표현, 베라산 마을의 아기장사 벽화에는 뱀과 성냥개비, 촛불, 밤, 몽당연필이 숨어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벽화를 구경하며 걷다보면 어느덧 마을 꼭대기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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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 가득한 화전동 벽화마을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전국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뒤숭숭하다.
실내 공간을 피하고 최대한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아날로그 풍경이 남아 있는 마을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골목길 담벼락에 벽화가 있으면 고향 생각도 나고 아련한 옛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눈은 즐겁고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림으로 치장한 벽화마을을 소개했다.
한 권의 동화책을 옮겨둔 것 같은 벽화거리가 연천군 전곡읍에 있다.
전곡초등학교 후문에서 이어지는 100m 정도의 짧은 골목에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곳의 매력은 밤이 되면 그림 위로 별들이 수 놓이듯 켜지는 LED에 있다.
낮에는 반사판과 조명이 그림과 잘 어우러진 소품처럼 그림 속에 숨어있다. 마을의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그네 타는 소녀’는 자체로도 감탄사를 자아내는 예술 작품이며 주변 환경을 기발하게 활용해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재치있는 벽화들도 볼 수 있다.
담벼락에 뚫린 구멍을 쥐구멍처럼 이용해 쥐와 고양이를 그려 넣은 그림은 깨알 같은 재미가 전해진다.
일몰시간엔 기다렸다는 듯이 LED 불빛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정겹고 재미있던 낮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마른 가지만 있던 나무에 반짝이는 나뭇잎이 생기고 가로등 모양 소품에도 실제로 불이 들어온다. 벽화속의 밤은 낮보다 한층 더 빛을 발한다.
LED벽화마을은 어두운 골목이라 우범지대가 될 우려가 있었던 과거를 씻어내고 이제는 낭만과 아름다운 별빛 골목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고양시에 꽃밭이라 불리는 예쁜 마을이 화전동이 있다.
본래 화전이라는 지명은 육지에서 바다로 튀어 나온 곶의 바깥쪽을 의미해 과거엔 ‘곶밖’이라 불렀는데 그 ‘곶밖’과 음이 비슷한 꽃밭의 한자 표기에 따라 ‘화전(花田)’이 됐다.
화전동에는 △화전동 골목갤러리 △벽화향기 꽃길 △고양600주년 기념 벽화 △벽화향기 동화길 △벽화향기 힐링길 △벽화향기 무지개길 △벽화향기 달맞이길 △벽화향기 이야기길 이라는 이름의 벽화 골목이 있다.
들판 위로 피어난 하얀 민들레와 담벼락 위로 고개를 빼고 쳐다보는 개구쟁이 아이들 등 마을 담장에는 정겹고 귀여운 그림으로 가득하다. 천천히 걸으며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어릴 적 읽던 동화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벽화는 골목에 놓아둔 화분의 꽃과도 잘 어울리고 그림 너머로 풍기는 김치찌개 냄새는 자연스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화전동 벽화 마을의 재미거리는 벽화향기 동화길의 숨은그림찾기에 있다.
고양시의 전래동화를 숨은그림찾기 벽화로 표현, 베라산 마을의 아기장사 벽화에는 뱀과 성냥개비, 촛불, 밤, 몽당연필이 숨어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벽화를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나무와 풀, 하늘은 현실과 동화 속 나라를 연결 짓는 느낌을 준다. 벽화를 구경하며 걷다보면 어느덧 마을 꼭대기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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