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해결은 '세포등판'?

2020. 11. 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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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태풍 피해가 컸던 북한은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 김필국 앵커 ▶

그래선지 북한은 요즘 육류나 생선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먹을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데요.

◀ 차미연 앵커 ▶

올해 농사작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더 비상일텐데요.

오상연 기자! 북한 상황 어떤가요?

◀ 기자 ▶

북한 매체들은 추수현장을 보도하며 차질 없는 수확을 강조하고 있지만 생산량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얼마 전부터 북한이 '세계적 축산기지'라고 자랑하는 세포 지구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스위스 낙동지대를 연상시키는 넓은 대지 위로 소와 양, 염소 같은 가축이 무리지어 풀을 뜯고 있는데요.

넓이 495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농장에서 우량 품종을 확보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가축 치료약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인공수정기술의 도입으로 우량품종의 마릿 수가 4배로 불어났으며 한 마리 무게가 최고 800kg 나가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일단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 기자 ▶

예, 이곳은 강원도 이천군과 평강군, 세포군 일대 고원지대인 세포등판을 목초지로 조성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3년 전에 완공됐는데, 비와 눈, 바람이 많아 풀도 잘 자라지 않는 불모지를 현대식 축산 기지로 만드는데 5년이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북한은 버림받은 땅을 비옥한 토지로 만들었다며 이곳에서 육류와 여러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 "냉동, 가공, 포장 등 현대적인 생산공정들로 이뤄진 고기 가공공장에서는 갖가지 고기와 젖 가공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여기서 생산되는 양은 얼마나 되나요?

◀ 기자 ▶

세포지구의 육류와 유제품 생산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운영 초기보다 고기 생산량이 4.5배 늘었고, 우유도 수천톤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가축들 사료를 확보하는 방안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명선/세포지구 애국소목장 지배인] "겨울철 6개월 동안 먹이기 위해서 풀 저장을 한다는 말입니다. 7~8월에 맛난 풀을 베어가지고 탱크에 저장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올해 농사작황이 좋지 않을거란 분석도 나오는 만큼 중요성을 특히 더 부각하는 것 같군요.

◀ 기자 ▶

네, 부족한 곡물을 대체할 식량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코로나 19까지 확산되다보니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최근 농사와 축산을 연결하는 순환생산체계 확립도 내세우고 있는데요.

짐승의 배설물이 토양을 비옥하게 할 수 있다며 적극 장려하면서도, 자칫 코로나 19가 확산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며 방역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리진혁 서포닭공장 기사장] "힘을 넣고 있는 문제는 수의방역사업이 생면선입니다. 가금류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코로나 19 방역도 하면서 식량난도 해결해야 하는 만큼 북한도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 기자 ▶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힘을 쏟는게 또 있는데요.

사계절 물고기를 먹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양어장 수질을 분석하고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배양한 윤충(민물 무척추동물)을 어린 물고기에게 먹이면 10~15일간 자라 새끼고기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시기부터는 폐사율이 없어지게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얼마 전에는 북한이 여러 무기들 사진이 실린 화보집을 발간했잖아요?

◀ 차미연 앵커 ▶

지금 시점에 군사화보집을 내놓은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화보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병진노선을 제시한 뒤 실시한 각종 무기의 시험발사 장면이 실렸는데요.

◀ 리포트 ▶

서문에는 누구의 지원이나 기술 이전에 의한 모방이 아니라 자기의 과학 기술에 기초해 새롭게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위원장 집권 이후 무기체계를 총정리하면서 국방력을 과시하려는 것 같아 보입니다.

◀ 기자 ▶

예 화보에는 지난달 당창건 기념일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 3형 시험발사 사진 등 북한이 자랑했던 무기도 대거 실렸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직후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는데 당시 시험발사를 명령한 김위원장 모습과 친필 사인도 화보에 게시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위원장의 치적으로 과시하려는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북한이 이런 화보집을 낸 건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 기자 ▶

정부 당국자는 화보에 새로 등장한 무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화보집 발간의 의미는 표지에 쓰인 조선로동당 8차 대회에 삼가 드린다는 문구를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강화된 방위력을 과시하면서 부족한 경제 분야 성과를 만회해 한 달여 뒤, 당 대회 추진력을 얻으려는 차원으로 보는 분석도 있고요.

주민들에게는 군사적으로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면서 결집을 독려하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오상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599494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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