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저녁 9시 '셧다운'에 술 빨리 마시다가 '간' 해독능력 '차질'

김양혁 기자 2020. 11.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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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까지 얼른 마시고 갑시다."퇴근길 직장 동료 혹은 친구와 가지는 저녁 술자리에 마감 시간이 생겼다.

유수종 서울대 내과 교수는 "쫓기듯이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알코올 레벨이 빨리 올라간다"며 "알코올 분해는 2단계로 나눠지는데, 1차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 분해 산물이 처리가 되지 않고 노출 시간이 많아지니 숙취도 심해지고 발암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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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까지 얼른 마시고 갑시다."

퇴근길 직장 동료 혹은 친구와 가지는 저녁 술자리에 마감 시간이 생겼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수도권 내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정상 영업이 가능해지면서다. 포장·배달만 가능해 기존에 자리를 채웠던 손님들은 9시 이전 모두 가게 밖으로 나가야 한다. 시간에 쫓기듯 술을 마시고 술잔 부딪히는 속도가 빨라지면 술을 해독하는 간에는 좋지 않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주. /삼성서울병원

알코올 분해 능력은 체격, 성별, 인종 등 사람마다 다르다. 통상 간은 1시간에 8g 또는 1유닛(40도 양주 스트레이트 한잔) 속도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소주 한 잔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성인 남성의 경우 2잔, 여성은 1잔을 하루 적정 음주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소주 1잔이나 맥주 1잔 등으로 알코올 1회 섭취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수종 서울대 내과 교수는 "쫓기듯이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알코올 레벨이 빨리 올라간다"며 "알코올 분해는 2단계로 나눠지는데, 1차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 분해 산물이 처리가 되지 않고 노출 시간이 많아지니 숙취도 심해지고 발암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분해능력이 달라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주 1병을 먹었다고 하면 8시간 정도는 지나야 (회복이)된다"며 "물리적으로 2~3배 이상으로 넘어가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선)절대적인 음주량을 줄이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로 회식과 외식을 대신하고 있는 ‘혼술’과 ‘홈술’ 역시 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술을 소비하게 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 지출은 1분기 1만6000원에서 2분기(1만8000원), 3분기 2만원으로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 1분기만 전년과 비교해 2.3% 줄고, 2분기와 3분기는 전년보다 각각 13.8%, 13.7% 늘었다. 3분기 주류 지출을 소주 기준으로 환산하면 2인 이상 가구에서 월 10병 이상을 소비한 셈이다.

유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밖에서 술을 마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집에 가서 술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결국 음주 시간보다 (술)양의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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