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성공모델 한미약품 중국법인, 코로나19에 사드 사태 이후 4년만에 '역성장'

김양혁 기자 2020. 11.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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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3분기까지 매 분기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은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134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경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달아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3분기에도 한미약품의 별도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2255억원이었지만, 연결 기준 매출은 2669억원으로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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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28%⋅순이익 81% 감소
내년 북경한미 정상화 관측… 한미약품 실적 기저효과 기대도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3분기까지 매 분기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현 추세라면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첫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후 연간 기준 4년 만에 두 번째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은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134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66억원)보다 28.14% 줄어든 것이다.

북경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달아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은 657억원으로, 6.54% 줄었고, 2분기의 경우 271억원으로 전년(564억원)의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역시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5% 줄었다.

순이익 역시 감소세를 지속했다. 1분기는 135억원으로 23.3%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는 1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3분기에는 적자를 벗어났지만 순이익이 30억원에 그쳤다.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91억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이 81% 줄어든 것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설립된 이후 한미약품의 주력 자회사로 성장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2005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왔다. 중국 진출 한국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아왔다.

2016년 사드 사태로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현지 공장 평균가동률은 100%를 웃돌기도 했다.

올 2분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은 한미약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연결 기준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매출이 10% 줄어든 2703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54% 급감했다. 국내의 경우 매출은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215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7% 늘었었다. 결국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 탓에 연결 기준 실적이 나빠진 것이다. 3분기에도 한미약품의 별도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2255억원이었지만, 연결 기준 매출은 2669억원으로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초부터 증권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을 우려해왔다. SK증권은 연초 국내 사업의 경우 비대면 영업 등으로 외형 성장률이 높겠지만, 북경한미는 큰 폭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내수 처방의약품 감소로 북경한미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올해 부진했던 실적으로 내년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북경한미 정상화로 인한 실적 회복 등으로 실적 기저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 발표로 북경한미의 실적 반등 가능성을 보여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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