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도 中도 아닌, 새 국제질서 만들어야"

김은중 기자 2020. 11. 28.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7일 한국공공외교학회 웨비나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미국도 중국도 아닌, 진영 외교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같은 ‘줄타기 외교’가 지금과 같은 긴장 관계에서는 매우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갈등 속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샌드위치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호하는 방법은 초월적 접근(transcending)”이라며 “일본·호주 등 유사 입장국과 신냉전을 막을 수 있는 경제·안보 공동체를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국방우주력발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 특보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 경제·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에 대한 봉쇄 전략이 유연해질 수 있지만, 군사·가치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강경해질 수 있다”며 “(미·중 갈등으로) 우리는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고 북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이날 연설에 앞서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조찬을 했다. 왕 부장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방한 기간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이 때문에 문 특보의 이날 ‘초월적 접근’ 제안이 왕 부장 주장에 동조하는 모양새로 비친다는 말도 나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