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나며 "한반도 운명은 南北 손에 줘야"
한국을 찾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부장 겸 국무위원이 27일 “남북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의 손에 주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의식한 한반도 상황 관리”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방한 마지막 날까지 미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박 의장은 “건설적 협력에 대단히 감사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나오도록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왕 부장은 전날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비핵화와 대북 제재 완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동맹과 다자주의 복원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 측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 재개가 요원한 우리 정부에 북한 문제를 고리로 ‘한국이 미·중 갈등 속 최소한 중립은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전날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중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중 양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더 나은 협력을 암시했다”고 논평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을 필두로 당·정·청 핵심 인사들이 왕 부장과 회동하며 외교력을 쏟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공들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은 사실상 무산됐고,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에도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국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우리 정부에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이 화웨이 등 자국 IT 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에 맞서 제안한 ‘디지털 안보 이니셔티브’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 측으로선 성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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