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63%가 40대 이하.. 행동반경 넓고 무증상 많아 비상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확산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어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583명)에 이어 26일(569명)에도 5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활동량이 많아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이 큰 20·30·40대 등 젊은 층의 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지난 일주일 40대 이하 63%, 신천지 유행 때보다 높아
실제로 지난 20~26일 일주일간 나온 신규 확진자 2870명 가운데 63%(1806명)가 40대 이하였다. 신천지 교회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나왔던 1차 유행기(지난 2월 18일~3월 31일·57.3%)나 수도권 교회와 서울 도심 집회를 중심으로 번진 2차 유행기(지난 8월 13~31일·46.9%)보다 40대 이하 비율이 높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20대 확진자 비율은 1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인구 대비 20대 비율(13.1%)의 1.5배다. 50대(17.6%)가 뒤를 이었고 40대(17.3%), 30대(14.6%)도 10%대를 기록했다.
육군 5사단 신병훈련소(누적 확진자 70명)와 서울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91명) 등 집단감염 여파로 20대 확진자가 늘어났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129명)과 마포구 홍대새교회(124명), 부산 장구 강습과 울산 경연대회를 고리로 번진 집단감염(89명) 등도 40대 이하 확진자가 많은 집단감염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젊은 층 무증상 감염 많아 역학 조사 차질”
특히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의 경우 70명의 수강생과 학원 관계자 2명에 이어 가족과 지인 등 57명이 추가 전파로 감염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연기 학원에서도 이날 27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학원 강사와 학원 수강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가족과 친구 등을 통해 서울 중구의 한 교회로 번졌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 교수는 “20대 등 젊은 층은 활동량이 많고 행동반경이 넓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며 “게다가 무증상이나 경증 상태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채 다른 사람들의 추가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실제 감염된 이후 다른 사람의 확진 판정으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 방역 당국의 추적 조사를 어렵게 한다”고 했다.
주로 20대 초반인 육군 훈련소 신병 6859명(9~10월 조사)과 전 연령대에 걸쳐 있는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1379명(8~10월 조사)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항체 보유 여부 검사 결과, 훈련소 신병의 항체 보유율(0.22%)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0.07%)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3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젊은 연령층의 코로나 감염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했다.
◇당구장, 단란주점 집단감염 확산
이외에도 당구장, 단란주점 등 다양한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실내 체육시설인 당구장의 선후배 모임을 고리로 한 18명의 집단감염이 이날 확인됐다.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결과 1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중구의 한 상조회사에서는 동료들 간 회식을 통해 지난 24~27일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49명의 집단감염이 나온 가운데,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의 한 단란주점에서도 방문자와 직원 등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 제천에서는 일가족 간 김장 모임을 통해 번진 14명의 집단감염이 나왔다.
지난 1~25일 나온 신규 확진자는 6253명으로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규모 유행이 일었던 지난 3월 한 달간 신규 확진자(6361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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