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의심받자 "추가 임상시험 하겠다"

유지한 기자 2020. 11.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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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대유행]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글로벌 임상 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결과를 공개한 임상 시험에서 여러 실수가 뒤늦게 드러나 백신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선전 캉타이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코로나 백신 3상 시험 초기 분석 결과, 1·2차 접종 모두 1회분을 투약한 참가자들의 예방 효과가 62%였는데 1차 접종 때는 백신 1회분의 절반만 투약하고 2차 접종 때 1회분을 투여한 참가자들의 예방 효과는 90%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90%의 예방 효과를 보인 저용량 투약 방식은 연구진의 실수였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는 백신 신뢰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복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왜 다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 밖에 저용량 투약 참가자 중 55세 넘는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며 “이미 (저용량 투약 방식이) 효능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적은 수의 환자만 필요한 만큼 (추가 연구가)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백신 면역 효과가 90%에 달하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승인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고, 다만 미국에서는 승인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절차를 계속하겠다고 확인했다. 이날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성명에서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할 것을 규제 당국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해당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요청한 것으로, 적합성 평가는 영국에서 백신 허가를 위한 첫 단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는 SK케미칼의 자회사인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 보건복지부와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인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공정 설계 등을 진행하고 바로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물량이나 계약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 논란에도 생산 계획은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제품이 판매 중지되거나 임상 중단이 된 것도 아니고, 위탁 생산이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요청한 물량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도입 여부는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협상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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