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배 "문학계, 편 가르고 이념딱지 붙이는 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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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인 이근배(80)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제 분단 문학, 한일 문학의 모습을 제대로 짚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렇게 반문했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선준 선생(1911∼1966)은 일제강점기 충남 아산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공로를 뒤늦게 인정받아 타계 54년 만인 최근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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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학계에서 여전히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이념의 딱지를 붙이는데 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시인인 이근배(80)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제 분단 문학, 한일 문학의 모습을 제대로 짚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렇게 반문했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선준 선생(1911∼1966)은 일제강점기 충남 아산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공로를 뒤늦게 인정받아 타계 54년 만인 최근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이 선생은 이 과정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런데 6·25 동란 이후 남북이 이념으로 나뉘면서, 이 선생의 좌익 운동 경력이 문제가 돼 이 회장의 가족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회장은 일부로부터 '친일 시인'이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친일 행적이 있는 미당 서정주의 제자이며, 그가 쓴 경기 파주 6·25전쟁참전기념비문에 백선엽 장군을 언급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백 장군은 지난 7월 현충원 안장 당시 친일 행적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저는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릴 때 시를 썼고, 분단의 아픔을 다룬 시도 많이 썼다"면서 "백 장군을 언급한 비문은 그의 행적이 아닌, 무명의 호국 영령들을 위한 것이었다. 6·25 때 공훈이 있다고 해서 언급했을 뿐"이라고 했다.
자신이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탄생 150주년 기념식에서 헌시한 것을 강조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우당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찬 선생이 나를 부르지 않았겠냐"고 했다.
이 회장은 "이런 문제는 제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픈 가족사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작가들이 많다"면서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으면서 온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시든 소설이든 한국 문학에서 그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없었는데, 우리 문학이 바깥으로 나가는 때에 제대로 짚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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