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미의영화산책] 커지는 '변종 바이러스' 공포

남상훈 2020. 11. 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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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돼 일상생활에서 보다 많은 주의를 요하게 됐다.

사람들이 두려운 것은 환경오염으로 변종 기생충이나 바이러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각종 변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됐던 2012년만 해도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감염 우려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영화를 보는 내내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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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돼 일상생활에서 보다 많은 주의를 요하게 됐다. 감염병 확산과의 전쟁은 백신 생산 후, 안정적으로 보급된 다음에나 끝날 듯하다. 사람들이 두려운 것은 환경오염으로 변종 기생충이나 바이러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각종 변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는 변종 연가시가 나타난다면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시작한 공포를 그리고 있다. ‘연가시’는 곱등이, 메뚜기, 사마귀 등과 같은 곤충에 기생한 뒤 어느 정도 자란 번식기에는 숙주를 자신들이 태어난 물가로 데려가 자살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번식하는 기생충이다. 영화는 독특한 생존방식을 지닌 기생충이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출발한다.

형사인 동생 재필(김동완)의 꾐에 빠져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재혁(김명민)은 아내 경순(문정희)과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의아해한다. 때마침 뉴스에는 전국 하천에 일제히 변사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 원인이 인간에게까지 기생하는 ‘변종 연가시’ 때문임이 보도된다. 치사율 100%의 기생충 출현에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정부는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등 과감한 대처에 돌입한다. 가족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된 재혁은 치료제를 구하고자 애를 쓰는 와중에 연가시의 출현 비밀이 밝혀진다.

영화가 개봉됐던 2012년만 해도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감염 우려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영화를 보는 내내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보인다. 영화처럼 20여개 제약사들의 헌신적인 협력에 대량생산된 특효약이 전국 각 수용소로 신속히 공급되고 있다는 뉴스를 받아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라말싸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시신이 물에 빠져 떠오르는 엔딩 장면은 다른 나라에서도 변종 연가시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제 개인 위생 철저하게, 감염수칙 지키고 운동하여 면역력 기르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황영미 숙대 교수·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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