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짐' 다시 급증..지지부진 예방책

진희정 2020. 11. 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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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지하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땅이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이 올해 들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집중호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땅 꺼짐 예방 사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발아래 지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3D 레이더 차량.

지표 가까이 장비를 대고 움직이자 모니터에 실시간 지반 상황이 파동으로 그려집니다.

땅속으로 쏜 전자파의 투과 양상을 분석해 커다란 구멍, 싱크홀을 찾고 있습니다.

도로가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지반 탐사 결과, 의심 구간에서 실제 구멍들이 확인돼 예방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김동석/한국시설안전공단 지반안전실 : "휴대형 탐사 장비를 이용해서 2차적으로 한 번 더 탐사해서 공동 (구멍)이 확실하게 판단되는 부분에서 (예방 조치하게 됩니다)."]

예년에도 땅 꺼짐이 잦았던 충북은 지난해, 피해가 잠시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크게 늘어 취약 지대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수도관 파손, 지하 공사 등으로 지반이 약해져 생긴 구멍이 장마철, 땅속에 스며든 빗물에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집중호우 직후 이뤄진 긴급 점검에서 충북은 조사 구간 12곳 가운데 3곳에서 싱크홀이 확인돼 전국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체 탐사장비가 없어, 실태 파악조차 한해 천km가량을 순회 점검하는 시설안전공단 3D 차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하 위험 요인을 예측하기 위해 5년 전 시작한 '땅속 지도' 구축 사업도 예산 문제로 지연돼 2022년 완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서용석/대한지질공학회 회장 : "(지하 매설물이) 노후화하면 누수가 일어나니까 (주변) 침식이 되면서 침하가 진행되는 거죠. 계속해서 관리·점검해야 되는 부분이죠."]

더딘 예방 조치로 발아래,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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