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타임' 천태만상..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앵커]
'신명호는 놔두라고!' 화를 내기도 하고 '많이 힘들지?' 달래주기도 하는 실내 스포츠의 작전타임.
짧은 시간 내에 확실하게 핵심을 전해야 하는 시간인 만큼 감독들의 스타일도 다양한데요.
신수빈 기자가 작전타임 속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종료 4초 전 접전 상황, 유도훈 감독이 선수를 불러 모읍니다.
["대헌아, 잘 봐 오늘은 네가 한번 하는 거야."]
이대헌은 절묘한 패스로 두 점 차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에이스 김낙현 대신 이대헌을 택한 유 감독의 결단이 통했습니다.
[이대헌/전자랜드 : "실패하든 성공을 하든 제가 한번 해봐야겠다. 딱 그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떡 사세요', '신명호는 놔두라고' 등 불호령으로 유명했던 유 감독이지만 올 시즌 섬세하게 변했습니다.
["낙현이. 투맨 경기할 때 너한테 지금 많이 몰려 안 몰려. 이거(패턴) 한번 해."]
[유도훈/전자랜드 감독 : "순간적으로 제 성격이 나올까 무섭고 조심해야 할 거 같고요. 올 시즌에 김낙현 선수, 이대헌 선수가 성장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이 자꾸 시도할 수 있는…."]
9년 만에 코트로 복귀한 강을준 감독은 성리학자라는 애칭 대신 수학자 별명을 얻었습니다.
["게임을 수학적으로 풀려고 해야지 힘으로 하는 게 아니야."]
[강을준/오리온 감독 : "작전 타임을 (미리) 생각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빨리 전달해줄 수 있을까…."]
남자 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보통 격려의 말을 많이 합니다.
["얘들아 힘들지? 우리가 인내해야 해 어쩔 수가 없어. 많이 힘들 거야."]
그러나 때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자극합니다.
["이런 식으로 지면 화가 나야 돼! 열이 받아야 돼! 알았어?"]
짧은 시간 분위기를 바꾸는 각양각색 작전 타임은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신남규
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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