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스쿨존 앞 버스 차고지..사고 날까 '조마조마'

정민규 2020. 11. 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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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학교 앞 골목길로 시내버스가 하루에도 수백 번씩 드나드는 곳이 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앞에 버스 차고지가 들어서 있기 때문인데요,

좁은 도로 폭 탓에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어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늘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4차선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방향을 틀어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크게 회전하기도 버거운 좁은 도로, 버스 두 대가 아슬아슬하게 교차해 지나기도 합니다.

도로 옆 상가 간판이나 표지판이 버스에 부딪히는 사고가 잦을 정도입니다.

이 도로는 부산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지만 사람이 한 명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황색실선만으로 보행로와 차로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버스 바퀴가 수시로 인도를 침범하지만, 안전 시설이 없어 보행자들이 알아서 피해야 합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앞에 버스 차고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좁은 골목길을 오가는 버스는 하루에 3백대가 넘습니다.

학생들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고,

[초등학생 : "신호 딱 바뀌었을 때 버스 나오는데 자전거 타고 가다가 못 보고 브레이크 세게 밟아서 위험했어요."]

학부모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학부모 : "버스기사 아저씨도 애들 못 보고, 애들도 (버스) 못 보고 하다가 사고 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어린이보호구역을 매일 지나야 하는 버스 운전사들도 신경이 곤두서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재근/부산지역버스노조 부산지부장 : "순간적으로 애들이 툭 튀어나오면 어쩝니까. 차는 나가야 하는데, 아무리 30km로 한다고 하더라도 이 좁은 골목에서 누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정말 위험하죠."]

학부모와 주민들의 계속된 민원에도 부산시와 기장군은 주변이 개발되기 전에 차고지가 들어섰다며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길원/○○여객 기획실장 : "이용 승객이 그쪽 주변에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다니고 있는데, 가능하면 이용 승객 불편도 없고 회사에도 좁은 길 나오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도 없고 민원도 해결하고 이런 방식으로…."]

버스 회사 측은 차고지 진출입로로 사용하기에 위험한 도로라는 걸 인정한다며,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K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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