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그의 품 안에서 축구를
"그를 계속 우리 곁에" 마라도나 경기장으로 명칭 변경 공감대
[경향신문]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신이 전성기를 보냈던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름을 남긴다.
아우렐리오 데 라루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27일 나폴리의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추도사에서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 파올로를 당신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을 계속 우리 곁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전날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폴리 경기장이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명명되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나폴리시와 나폴리 구단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만큼 ‘마라도나 경기장’의 등장은 이제 시간 문제가 됐다.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경기장의 새 이름을 ‘스타디오 산 파올로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가정의 단계지만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와 팬들의 생각이 일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를 향한 추모 열기는 추모의 성지로 변한 스타디오 산 파올로 안팎에서도 확인됐다.
경기장 밖이 팬들이 가져다놓은 촛불과 꽃다발, 사진, 유니폼 등으로 수놓아진 가운데 그라운드 안에선 선수들이 추모의 뜻을 이어갔다. 나폴리 선수들은 이날 크로아티아의 리예카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시작을 앞두고 마라도나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1분간 묵념했다.
나폴리에서 마라도나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처럼 뜨거운 것은 그가 이곳에 남긴 화려한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에서 뛰면서 81골(188경기)을 쏟아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 여러 우승컵도 안겼다. 1987년 나폴리를 창단 첫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것을 시작으로 1989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으로 나폴리를 유럽 정상권 클럽으로 올려놓았다. 또 1990년에는 두 번째 세리에A 우승을 함께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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