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세월호 진상 규명"..김성묵씨 48일 만에 단식 중단, 탈진해 입원..청와대는 '묵묵부답'
[경향신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병원에 이송된 생존자 김성묵씨(44)가 27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48일 만이다.
김성묵 청와대 단식투쟁단 측은 이날 “지난 26일 병원에 이송된 김씨가 당분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단식투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식투쟁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여러 차례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가해자들의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해 왔는데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사회적참사조사위원회와 검찰의 특별수사단을 핑계로 진상규명을 미루고 있다”며 “이번 단식으로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았다”고 밝혔다.
단식투쟁단은 또한 “공소시효 안에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이뤄내는 길은 문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지시하고 보고받는 기구인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진상규명과 책임자·관련자 처벌을 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한 김씨는 전날 오후 호흡곤란과 탈진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체력이 많이 약해진 데다 탈수 증상이 나타나 단식을 더 진행할 경우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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