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구슬-진안, KB스타즈에 맞서봤지만..

구슬(180cm, F)과 진안(181cm, C)의 분투는 눈물겨웠다.

부산 BNK 썸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에 74-79로 졌다. 시즌 첫 연패. 3승 5패로 6위 하나원큐(2승 6패)에 1게임 차로 쫓겼다.

BNK는 무너질 수도 있었다. 초반이 그랬다. BNK는 KB스타즈의 활발한 움직임에 흔들렸다. 1쿼터 한때 4-13으로 밀렸다.

그 때 구슬이 나섰다. 구슬은 1쿼터 후반에 힘을 냈다. 먼저 1쿼터 종료 24초 전 역전 3점포로 BNK에 희망을 줬다.

1쿼터 후반의 상승세를 2쿼터에 이어갔다. 구슬은 림을 먼저 바라봤다. 림을 바라보며 슈팅 동작을 취했고, 그렇게 수비수를 흔들었다. 흔들린 수비수를 포착한 후 돌파로 수비수를 제쳤다. 도움수비수 앞에서도 피벗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는 여유를 보였다. 자유투 2개도 모두 성공했다.

또 3점슛 라인에서 볼을 잡았고, 슈팅 페이크 후 원 드리블로 미드-레인지까지 왔다. 수비가 없는 걸 본 후, 곧바로 점퍼. 구슬의 슈팅은 림을 관통했다.

다음 공격에서도 같은 모션으로 돌파했다. 하지만 수비 대처가 달랐다. 구슬이 돌파하는 타이밍에 맞게, KB스타즈 도움수비수가 구슬 앞에 섰기 때문. 그러나 구슬은 영리했다. 자기 옆에 비어있는 노현지(176cm, F)에게 볼을 줬고, 노현지가 3점슛을 작렬했다. 그 덕분에, BNK는 29-20까지 앞설 수 있었다.

BNK는 그 후 KB스타즈의 반격에 쫓겼다. KB스타즈의 2-3 지역방어도 잘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구슬이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수비 성공 후 정면에서 3점슛을 성공했고, 하이 포스트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하이 포스트에서의 득점으로 박지수를 자신에게 끌어냈다. 로우 포스트에 있는 진안과 하이 로우 플레이를 시도했다. 진안이 비록 골밑 득점을 놓쳤지만, 구슬의 패스는 인상적이었다.

구슬이 전반전을 주도했으나, BNK의 3쿼터 스코어는 11-25였다. 특히, 박지수에게만 3쿼터에 14점을 내줬다. BNK는 53-61로 흔들렸다.

진안이 그 때 나섰다. 진안은 페인트 존에서 박지수와 계속 맞섰다. 하지만 동료가 돌파로 박지수를 끌어내면서, 진안은 찬스를 획득했다. 4쿼터 첫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진안은 활동량과 스피드로 박지수와 맞섰다. 수비 혹은 리바운드 성공 후 빠르게 뛰어갔고, 안혜지(164cm, G)와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다. 속공 가담에 이은 득점이나 2대2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KB스타즈를 위협했다.

보이지 않는 역할이 컸다. 박지수의 반경을 최소화하려고 했고, 수비와 리바운드로 반격의 기반을 만들었다. BNK가 경기 종료 2분 27초 전 69-69로 KB스타즈와 균형을 만든 이유였다.

그러나 BNK는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박지수의 높이에 눈물 흘려야 했다. 하지만 구슬과 진안의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구슬은 이날 25분 5초 동안 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고, 진안은 38분 48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구슬-진안(이상 부산 BNK 썸, 왼쪽-오른쪽)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