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말 고비"..거리두기 격상 여부, 일요일 결정
[앵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지 아직 일주일도 안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단계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감염 확산이 크게 늘어 위기감이 큽니다.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또 한 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있을지가 궁금하죠. 취재기자와 짚어 보겠습니다.
윤재영 기자, 어제(26일) 이어 오늘도 확진자가 500명대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 3월에 신천지 때와 비슷한 거 아닌가 싶은데,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기자]
단계를 올리려면 요건이 필요합니다.
수도권은 지금 2단계에서 2.5단계가 되려면 최근 일주일의 평균 하루 확진자가 사백 명을 넘어야 합니다.
보시는 게 그 그래프인데요.
오늘로 사백열 명, 사백 명을 넘었습니다.
어제까지 삼백여든 명이었는데, 오늘 또 오백 명대가 나오면서 넘긴 겁니다.
그런데 이건 해외 입국 확진자도 합친 숫자입니다.
기준은 국내 발생만 세는데요.
그랬을 때는 382.4명, 사백 명에 조금 못 미쳐 아직 조건을 충족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단계를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1단계인 경남 지역도 1.5단계 기준인 일주일 평균 확진자 서른 명을 넘겼습니다.
[앵커
만약에 조정을 한다면 이번 주 일요일에 할 가능성이 큰 거죠?
[기자]
정부는 일단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단계로 거리두기를 올린 효과가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려 보겠다는 겁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단계, 호남권에서는 1.5단계로 높여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정부가 이렇게 신중한 건 2.5단계가 되면 자영업자들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영업이 제한되는 곳이 많아지는데요.
노래방이나 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안 되고, 결혼식 같은 각종 행사에도 오십 명 넘게 모일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다가 오히려 시민들이 반발해 따르지 않을 점도 우려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지자체 중에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곳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어제 서울시 강서구에 이어 오늘은 성동구도 공공시설 문을 2주간 닫겠다고 했습니다.
복지시설부터 경로당, 도서관, 박물관 모두 포함입니다.
낮에 현장을 찾았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서종명/서울 성동구 성수동 : 도서관에 책을 좀 볼까 하고 왔는데 입구에 보니까 문을 닫았다고 해서 전국적으로도 좀 올려서 더 이상 (코로나가) 퍼지지 않도록 강력한 게 있어야 되지 않나…]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일반 시민이나 방역 전문가나 모두 더 안전한 연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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