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논란에 입 다문' NC 알테어, "팔테어라 행복했어요!"

강재훈 2020. 11. 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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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외국인 선수 에런 알테어가 오늘(27일) 오후 출국했다.

한국 무대에서 첫 시즌을 우승으로 마감한 알테어는 아내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의 집으로 돌아갔다. 알테어는 몇 주 동안 휴식을 한 뒤 내년 시즌을 위해 다시 몸만들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알테어는 KBO리그 첫 독일 국적의 선수다.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에 9라운드 지명을 받은 알테어는 2017년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만루홈런을 치는 등 유망주로 손꼽혔다.

2020년 한국 무대에 도전한 알테어는 타율 0.278, 홈런 31개, 108타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하위 타선에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내 '팔(8)테어' 혹은 '공포의 8번타자'로 불리기도 했다.

알테어는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마스크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힌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시상식과 인터뷰에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KBO는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며 알테어 등 NC 선수 4명에게 벌금 2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알테어는 결국 사과하고 '방역 수칙'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논란의 여파 때문인지 5차전에서 알테어가 결승타를 쳤지만 후원사는 '오늘의 깡' 수상자로 알테어 대신 양의지를 선정했다.

알테어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출국 전 인터뷰에서 '마스크 논란'에 대해서는 정중히 답변을 사양했다.

NC 구단은 알테어와 재계약한다는 입장이다. 나성범의 미국 진출로 인한 외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된 알테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워낙 수비 폭이 넓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재계약 대상자인 만큼 출국 전 메디컬 테스트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NC 구단은 만일에 대비해 내년까지 보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에릭 테임즈도 재영입 후보로 올려 놓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출국 전 알테어와의 일문 일답.

-한국시리즈 우승 소감은?
NC 다이노스 창단 첫 우승의 일원이 돼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한 시즌 동안 잘 싸웠고 이것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우승 확정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마지막 아웃이 만들어지는 순간 나는 바로 안도감을 느꼈고 행복감이 순간 확 밀려왔다. 그 순간까지 너무나 긴 여정이었고 우리가 챔피언이 되는 것으로 끝을 맺은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한국 첫 해 힘들었던 부분은?
시즌 초였다. KBO리그의 투구 스타일 등 적응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통역의 도움으로 한국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개인적으로 전해주고 싶다.

-별명 '팔(8)테어'에 대한 생각은?
별명이 생긴 건 내가 힘들어할 때 감독님이 나를 8번 타자로 내려놓고 잘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부터 그 자리에서 계속 잘 쳤기 때문이다. 감독님은 결국 나를 '팔테어'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난 '팔테어'가 되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5번으로 올라갔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5번 타자로 치는 것도 다른 타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는 라인업 어디든 편하게 치고, 어디에서 치더라도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데?
나성범은 MLB에서 아주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모든 툴을 확실히 가졌다. 앞으로 MLB에서 나성범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어 벌써부터 흥분된다.

-첫 경험한 한국 야구?
KBO의 첫 경험은 "정말 대단했다"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된다. 나는 팀원들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가 챔피언이 되어서 더욱 좋다.

-가장 친한 동료는 누구?
나성범이다. 특히 우리 둘은 외야수라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나는 가끔 그에게 영어를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그는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는 했다

-주장 양의지의 리더십은?
양의지는 내가 지금까지 함께 뛴 타자 가운데 가장 잘 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스트라이크존을 조절하고 핵심 상황에서 장타를 치는 능력이 정말 최고다.

-집행검 세리머니는 처음일것 같은데?
난 우리의 검 세레모니가 정말 멋지고 인상이 깊었다. 누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월급을 올려야 할 것 같다.

-이동욱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1년 내내 대단했다. 그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에도 결코 당황하지 않았고 모든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NC와 재계약은?
내년에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곳에서 다이노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한국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1년 내내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최고입니다!"

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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