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마친 왕이 "한반도 운명, 남북 양측에 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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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왕 위원은 이번 방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남북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의 손에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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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주의'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기대 보여
왕 위원은 당초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번 방한에서 본격적으로 미국을 견제하지는 않았지만, 시종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미국 우선주의에는 선을 그었다. 역시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고 한다.
◆왕이, “남북이 한반도의 주인”
왕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단히 좋은 교류를 했다”며 “10가지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은 중국이 한국에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6자회담 등 북핵과 관련한 다자 틀이 복구될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관측을 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반응이다. 강 장관은 지난 13일 SBS 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북핵의 기본 축은 북·미 대화”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 기대 보인 왕이
당초 왕 위원의 한국, 일본 순방은 미국 행정부 교체기와 맞물려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을 탐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왕 위원은 지난해 12월 방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하의 미국을 “패권주의”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과 달리 이번 방한에선 미국에 대한 비난은 삼갔다.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세계에는 미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답해 우회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경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왕 위원은 대신 미국 신행정부와 ‘허니문’ 기간임을 고려해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과의 오찬뿐만 아니라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민주당 인사들과의 만찬에서도 미국이 다자외교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방한 중 만난 민주당 인사들에겐 중국은 공존과 공영을 추구해왔으며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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